휴학생 일기 9
결정장애.
이걸 제일 심하게 느꼈던 순간이 언제였을까.
물론 너무 많다.
하지만 최근에 이걸 더 크게 느꼈던 순간이 있었다.
휴학 후,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아졌다.
비어있는 시간에는 도서관 가서 책을 읽기로 다짐했다.
나는 소설이나 에세이를 좋아하지만,
그것보다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자기 계발 책을 읽자고 생각했다.
지금 왠지 필요할 것 같은 책들.
그래서 기획, 광고론 관련 이론을 골라 읽었다.
생각보다 재미없고 당연한 이야기에 대해 다룬다고 생각해 읽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다.
보통 자기 계발 책은 명령이나 조언을 건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는 그런 유형의 책보다는 스스로 답을 찾고, ‘왜 그럴까?’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 더 좋다.
그래서 읽다 바로 책을 덮었다.
자리에 일어나 한 층 위로 올라가 심리학 책을 골랐다. 평소 심리학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책은 술술 읽혔지만, 문득 ‘취준해야 하는 시기에 이러고 있어도 되나?’ 하는 불안감이 밀려왔다.
내 재미를 위해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뭐라도 자기 계발을 위해 시간을 쏟아야 한다는 압박과 생각이 늘 머릿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책을 덮고 다시 한층 내려갔다.
그러다 결국 그날은 왔다 갔다만 한 채, 책을 고르지 못했다.
이렇게 하루를 보냈다는 생각에 나 자신한테 너무 답답하고 화났다.
하지만 책은 읽고 싶었기에..
그 다음날 다시 도전했다.
하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도서관 층을 올랐다 내렸다 하며 모든 공간을 돌아다녔지만,
결국 책을 고르지 못했다.
어제랑 똑같구나,, 생각과 함께
집에 가려는 찰나에
한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집 가기 전, 내가 고른 책 제목은
" 점심메뉴 고르기도 어려운 사람들"이다.
내 고민이 반영된 책이었다.
읽고 싶은 책 VS 읽어야 할 책
도서관 전체를 왔다 갔다 하며 느낀 점은
어차피 결국은 내가 읽고 싶은 책을 고른다는 것이다. (ㅋㅋ)
다음에는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을 다룰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