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생 일기 3
체력 키우는 데에는 수영이 도움 된다는 글을 보았다.
수영을 배운 여러 지인들이 재밌다고 추천도 해주었다. 그렇게 나는 생각이 많아 복잡해진 나에게 수영은 쉼터가 되어줄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배우기로 결심했다.
처음에는 호흡 먼저 배웠다.
나는 어릴 때 수영을 배웠었다.
수영이 끝나면 엄마가 싸준 주먹밥을 항상 허겁지겁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수영은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운동이었다.
나는 접영까지 배웠는데 접영을 할 때 물만 먹고 끝났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호흡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고 기본부터 차근차근 다시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호흡 후에는 발차기와 손동작을 함께 사용하며 자유형을 배웠다.
전 실력이 남아 있던 건지 남들보다 빠르게 앞서 나갔다.
원래 성격인 빨리 끝내야 한다는 강박이 여기서도 나오는 듯했다.
그러다 보니 같이 수업 듣는 수강생분들이 우리 반 에이스라며,
전에 수영을 배웠는지 여쭤보며 칭찬을 해주셨다.
어쩌다 보니 나는 그 수업의 에이스가 되었고 자유형 한 바퀴 돌고 오면 늘 "역시 잘해"라는 말을 들었다.
나는 그 타이틀을 계속 유지하고 싶었고 사람들에게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었기에 자유형을 할 때면 속으로
"더 빨리"를 외치게 되었고, 남들과 격차가 얼마나 벌어졌는지 자꾸 뒤를 확인했다.
그리고 격차가 벌어지면 속으로는 안심했고 얼마 차이가 안 나면 마음이 조급해졌었다.
계속 연습을 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도 자유형을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되었고, 실력이 다들 비슷해졌다.
나는 불안해졌다. 내가 더 특별하게 잘해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근데 조급한 생각이 들수록 더 앞으로 안 나아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순간 답답하고 호흡도 잘 안되어 자꾸 물만 먹게 되고 수영이 재미없게 느껴졌다.
그리고 동작도 자꾸 잃어버리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생각이 자꾸 들어서 한번 생각을 바꿔보았다.
평소 가졌던 강박에서 벗어나 수영이 주는 고요함을 온전히 느껴보자고
그래서 남들이 얼마나 더 빨리 가고 있는지 생각하기보다는 내 팔 동작과 호흡해야 할 타이밍에 집중하자고
조급했던 시기에 숨찼던 거리가 다시 쉬워졌다.
불안한 마음으로 가득 차서 호흡이 힘들었고, 다시 내 동작에 집중을 하기 시작하니 숨이 차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느낄 수 있었다.
남들 속도는 내 속도와 다르다는 것을
남들이 어떤 방식으로 가고 어느 속도로 가든지 간에 나만의 방식을 찾고 나만의 속도로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도록 연습하기로
그렇게 연습하다 보면 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앞으로 전진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가끔씩 다시 조급한 마음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럴 때 이 순간을 기억해서 현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