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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y Soul Jul 04. 2024

9. British Museum(대영박물관)에 가면

대영 박물관 가이드 투어 경험담

런던에 위치한 British Museum(대영박물관)은 파리 루브르, 로마 바티칸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이다. 이 박물관은 시대와 장소의 구분에 따라 이집트, 아시리아, 그리스 문명의 유물 등으로 나뉘어 있으며, 유명한 소장품으로는 ‘람세스 2세의 거대 흉상, ‘로제타 스톤’,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의 대리석 조각품들’ 등이 있다.

대영 박물관 외관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의 대리석 조각품들’의 경우, 실제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에 붙어있던 조각이나 벽화들을 다 떼와서 이곳에 전시하고 있는 것인데, 이와 같이 대영박물관의 유물들은 대다수가 다른 나라에서 약탈해 온 것들이기 때문에 영국의 문화라기보다는 전 세계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자국의 예술품 보다 침략과 약탈로 인해 빼앗아온 유물들이 다수인만큼 대영박물관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들어서 영국 내에서도 이에 대한 자체적인 자기반성 및 성찰이 일어나고 있다고는(?) 한다. 대영박물관뿐만 아니라 내셔널갤러리, 빅토리아&앨버트, 테이트 모던 등 런던에 위치한 다수의 유명 뮤지엄과 미술관 모두 입장료가 무료인데 이것 역시도 최소한의 자기반성은 아닐까.



노잼, 대영 박물관을 재미있게 관람하는 법

아무튼 대영박물관의 개인적인 견해라고 한다면, 우리가 어디선가 들어 본 유명 미술 작품들 보다는 말 그대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인에게는 노잼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때문에 미술보다는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좋은 선택일 테고, 이곳을 더욱 깊이 보고자 한다면 여행사를 통해 한국인 가이드 신청을 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다. 나 역시 2시간 반-3시간가량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박물관을 관람했는데, 가이드와 함께 이집트관부터 아시리아관, 그리스관, 미이라관까지 돌아보면서 중요한 유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박물관 자체의 규모가 워낙에 크고 그 안의 유물들도 7백만 점이 넘을 정도로 많다 보니, 아마 가이드가 없었다면 특별한 감흥 없이 박물관을 그냥 둘러보고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가이드 설명 덕분에 역사적 배경이나 이야기를 통해 유물들을 보게 되니,몇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것들이 내 기억에 확실히 남는다는 점에서 이 경험이 아깝지 않았다.

대영 박물관 이집트관: 람세스 2세의 거대 흉상 & 로제타 스톤

때문에 런던 여행 중에 하루 이틀 정도 박물관이나 갤러리 투어를 계획하고 계신 분들 중, 뭐라도 제대로 기억에 남기고 싶다는 분들은 가이드 투어를 한 번 경험해보기를 추천한다. 입장권이 무료이다 보니 이 정도 투자는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나는 미술사를 전공하는 젊은 대학생 가이드를 만났는데 쓸데없는 수다를 안 떨어서 더 좋았다) 나는 대영박물관만 가이드 투어를 해보긴 했지만, 조금 더 범위를 넓혀서 보자면 역사와 고전 유물에 관심이 있는 분은 대영박물관, 고전 미술 작품들에 관심이 있는 분은 내셔널 갤러리의 가이드 투어를 추천하고 싶다.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의 대리석 조각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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