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슘, 플랫 아이언, 포시즌스, 잇푸도, 타파스 브린디사
영국 음식은 맛이 없다고 알려져 있긴 하지만 다행히도 런던에서 영국 음식은 아주 일부일 뿐이다. 오히려 런던에서는 영국 음식보다 훨씬 맛있는 전 세계 대표 음식들을 경험할 수 있다. 나도 런던에 살면서 가장 좋았던 것 중 하나가 다양한 국가의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그런 면에서 멜팅팟 런던은 미식의 도시라고도 할 수 있다. 그동안 나 역시 맛집을 가고 싶어서 런던 여행 블로그와 유튜브 영상들을 찾아보기도 하고 때로는 현지인 친구들에게 소개받기도 했는데 이를 통해 직접 검증완료(?)한 국가대표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5곳을 추천하려고 한다. 추천 레스토랑들은 유명 프랜차이즈로 맛도 맛이지만 대다수가 지점이 여러 개라 런던 어디서든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한국에서 친구가 놀러 왔을 때 내가 물었던 질문과 함께 시작. "영국, 인도, 중국, 일본, 스페인 음식 중에서 뭐 먹어볼래?"
디슘은 인도 음식을 현대적이고 세련된 방식으로 재해석한 레스토랑이다. 영국에서는 디슘을 비롯해 인도 음식이 유독 인기가 많은데 그 이유는 영국의 식민지 시대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세기부터 인도 이주민들이 영국으로 오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음식 문화가 자연스럽게 영국에 녹아들었던 것이다. 한 기사에서 봤는데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영국의 대표 음식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치킨 티카 마살라'가 1위를 차지했다고 하니 영국 내 인도 요리의 위상을 알 수 있었다. 나는 디슘에 갈 때마다 그곳의 대표메뉴인 치킨 티카와 난, 그리고 치킨 루비에 하얀 밥을 함께 먹곤 했는데(사진),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었다.
추천 메뉴: 치킨 티카(Chicken Tikka), 치킨 루비(Chicken Ruby)
위치: 코벤트 가든(Covent Garden), 카나비(Carnaby), 쇼디치(Shoreditch) 등 런던 여러 지역에 위치.
플랫 아이언은 적당한 가격에 고급스러운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런던에서 '가성비' 스테이크의 대명사로 불리며, 심플한 메뉴 구성과 캐주얼한 분위기 덕분에 인기를 끌고 있다. 플랫 아이언이 가성비 스테이크로 유명하다 보니 이곳에 오는 한국 관광객 대부분은 플랫 아이언 스테이크를 먹는데, 이곳은 버거도 가격 대비 맛이 있어서 런던 현지 친구들은 치즈버거를 많이 먹는다.
추천 메뉴: 플랫 아이언 스테이크(Flat Iron Steak), 치즈버거(Cheeseburger)
위치: 소호(Soho), 코벤트 가든(Covent Garden), 말리본(Marylebone) 등 런던 주요 지역에 분포.
포시즌스는 런던 차이나타운에서 최고의 베이징 덕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런던의 차이나타운은 런던의 중심 ‘소호’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데, 규모도 큰 데다가 중국 요리 음식점이 굉장히 많다 보니 그곳에서 다양한 중국 요리를 경험할 수 있다. 참고로 이곳 베이징 덕은 확실히 한국보다 맛있었고, 내 생각에 중국 요리는 일행이 여럿일 때 여러 메뉴를 시켜 나눠먹기에 좋아서 일행이 많을 때 특히 추천.
추천 메뉴: 베이징 덕(Peking Duck), 스위트 앤 사워 치킨(Sweet and Sour Chicken).
위치: 차이나타운(Chinatown) 중심, 게라드 스트리트(Gerrard Street).
잇푸도는 일본식 라멘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필수 코스다. 런던에는 일본인 커뮤니티도 상당히 형성되어 있으며, 일본 요리의 인기가 높다. 잇푸도는 일본에서 유명한 라멘 레스토랑 브랜드로, 런던에서도 그 깊고 진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런던 어학원에서 사귄 일본인 친구가 처음 데려간 곳인데, 그 친구 말로는 런던 잇푸도와 일본 잇푸도와도 맛에 차이가 없어(그만큼 맛있어서) 자주 찾는다고 했다. 나 역시 일본 라멘이 생각날 때마다 찾아갔던 곳. 참고로, 런던에서는 ‘잇푸도’ 외에도 또 다른 인기 일본 라멘 레스토랑 '카나다야'도 괜찮다.
추천 메뉴: 아카마루 라멘(Akamaru Modern Ramen), 카라카 라멘(Karaka Ramen).
위치: 세인트 자일스( St Giles), 카나비 스트리트(Carnaby Street).
타파스 브린디사는 스페인 요리를 런던에서 맛볼 수 있는 스페인 정통 타파스 레스토랑이다. 개인적으로는 런던 어학원 선생님이 추천해서 알게 된 곳인데, 신선한 재료와 간단하지만 정교한 조리법으로 유명하며, 이곳에선 다양한 타파스를 통해 스페인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나는 감바스를 특히 좋아하는데, 다른 스페인 음식점보다 이곳 감바스가 가장 맛있었다는... 새우도 맛있지만 그 짭짤한 기름에 빵을 찍어먹는 것도 엄청 맛있었다. 참고로, 이곳과 더불어 스페인 음식점을 한 곳 더 추천하자면 바라피나(Barrafina)라는 곳인데, 이곳은 타파스 브린디사에 비해 조금 더 비싼 가격대의 레스토랑이다.
추천 메뉴: 감바스(Gambas Al Ajillo), 파타타스 브라바스(Patatas Bravas), 하몬 이베리코(Jamon Iberico), 판 콘 토마테(Pan con Tomate).
위치: 런던 브리지(London Bridge), 소호(Soho), 리버풀 스트리트(Liverpool Street)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