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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라멘트요요 Oct 27. 2024

퇴근을 하고 수영을 배우고 있습니다.

10. 우리들의 수영장


[ 작지만 크지 않던 직사각형 우주의 파란 액체로 가득한 세계, 그곳은 너와 나만이 존재했다. ]


자유로운 나를 보여 주고 싶어.

유일한 너에게만

우리의 수영장에서      

투명한 몸과 마음으로

힘껏 끌어안고 싶어.     

연기처럼 수많은 물거품과 함께

사라진 우리의 기억들

창문 너머 노을과 함께

우리만의 이야기들도

함께 사라져 갔지만,


우리의 수영장은 잊지 말자.

함께 나눴던 물속의 공기들을     

뜨거운 해를 품었던    

우리들의 물방울로 가득 채웠던

그 시간을 잊지 말자.


우리의 수영장은 그곳에 있을 테니

반짝이던 은하수만큼

파랗게 빛나던 우리의 이야기를

그 시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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