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실화임을 밝힙니다.
우리 엄마가 어디서나 가장 신난 표정으로 꼭 하시는 이야기가 있다.
엄마는 이야기를 하기도 전에 함박 웃고 있지만 사실 장르는 미스터리다. 아무리 생각해도 풀리지 않는, 영원한 미스터리.
할 줄 아는 게 먹고 자는 것밖에 없던 갓난아기 시절, 나는 참으로 신통방통한 아기였다고 한다.
“아니, 얘가 요만할 때! 돌이나 됐나? 근데—!”
엄마는 이 이야기를 할 때마다 속눈썹 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신이 난다. 이제 입가에는 큼지막한 웃음이 걸려 있다.
“아유, 또 시작이시네. 별거 아니에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나는 결국 거들 수밖에 없다. 이건 정말 들어봐야 하는 이야기니까.
“얘는 말도 못 하는 돌쯤 된 애가, 스스로 기저귀를 갈아달라고 했다니까. 너무 웃기지?”
엄마 특유의 능청스럽고 재미있는 표정 연기가 이어진다. 사람들은 ‘무슨 또 자랑이야’ 하며 아니꼽게 듣다가도, 엄마의 실감 나는 액션에 결국 함께 흥분하고 만다.
“어떻게 했는데? 에이, 말도 안 돼. 돌쯤이라며.”
엄마는 두툼한 입술을 한껏 모은다. 이때부터 나는 고개를 숙인다.
“오! 오! 이렇게!”
“오, 오? 소리를 냈어?”
“아니, 소리를 낸 게 아니라, 입을 똥그랗게 모으고 누워 있는 거야. 이렇게!”
엄마는 팔을 벌리고 하늘을 바라보며 입을 한껏 오므린다. 갓난아기가 누워 ‘신호’를 보내는 듯한 그 모습에 사람들은 나를 보며 웃음을 터뜨리고, 어느새 다 같이 입을 오므린다.
“오, 오!”
쑥스럽긴 하나 현실감을 더하기 위해 나도 옆에서 작게 따라 한다. 엄마는 깔깔 웃고, 웃음은 모두에게 번진다.
“세상에, 애기가? 어머머머, 웃긴다!”
“그래서 기저귀 보면 백 퍼센트야. 딱 갈아줘야 되는 거야. 뒤돌아 서 있다가 ‘오!’ 하고 있으면, 그게 신호라니까! 얘가 그런 애야.”
자랑스러워하는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엄마는 진심이다.
그 이야기를 들은 후면 엄마의 친구분들은 나를 유난히 친근하게 대하고, 맛있는 걸 한 번 더 권한다. 믿거나 말거나 하는 듯해도, 그들은 내 어린 시절을 상상하며, 이제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의 과거와 미래를 기꺼이 기뻐해 주는 것이다.
엄마의 이야기로 말미암아, 나는 이 나이에도 기저귀 찬 아가처럼 사랑스러워진다.
모든 엄마들의 기억 속 아가들에게 이 이야기를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