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하지 않은 이야기

3. 가짜 배고픔

by 조용한 소란

한동안 밥을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팠다.

밥을 먹고 라면 하나를 또 먹고, 디저트까지 먹어야 배가 차는 기분이었다. 이렇게 먹고서 돌아서면 또 음식을 입에 넣고 있었다. 게다가 먹고 싶은 걸 먹지 못하면 화가 났다.


‘살찌려고 그러나? 왜 계속 배가 고프지?’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은 마음이 허해서 그랬던 것이다.

마음에 허기가 지기 때문에 먹는 걸로 채우려 했다. 먹어도 먹어도 마음이 채워지지 않으니 배에서 음식을 달라고 아우성치는 것이었다.

부모님들이 자식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 하는 것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두둑이 채우니 먹지 않아도 배부른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수불가결인 것이 ‘의•식•주’이다.

내 멋대로 할 수 없는 세상에 ‘식’이 그나마 내 뜻대로,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먹는 것에 더 집착했는지도 모른다.


언젠가 가족이나 주변 지인들이 “먹어도 배가 고프다, 요즘 자꾸 많이 먹는다.”라고 웃으면서 말한다면 그들이 어떠한 상태인지 살펴보기로 했다.

우스갯소리로 넘긴 말에 슬픔은 없었는지,

허한 마음을 달래줄 방법은 없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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