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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이 May 05. 2024

변태

한결같다.

옷을 벗을수록
더욱 빛나리라 믿었는데.

벗을수록
오히려 죽음에 가까워지네.

이 아름다움이란 가식 뒤에
내면의 공허만 쌓여 간다.

계단을 올라간다 여겼으나,
사실은 깊은 어둠 속으로,
조용히, 꾸준히 내려갔었다.

매 계단이 나를 더욱더
소멸로 이끌고 있다.

노래를 더 크게 부를수록,
그만큼 더 빠르게
내버려진 껍질, 저 밑바닥으로
내 영육이 떠내려간다.




마지막 고음처럼,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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