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여기 오려했던 것은 아니었다.
어쩌다 날씬하게 그려진 날렵하고 화려한 곡선들 사이에 서버렸다.
나도 나름대로 가장 고운 색들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저 비릿한 눈길은 무엇을 말하는가?
비릿한 공기 속에서
길을 잘못 들어선 탓에
내 영혼의 가난을 드러내는 그 시선,
흐린 거울 속 나의 SimplyMe미의 눈동자가
내 존재의 희미한 윤곽을 찢어발긴다.
난 여기서 무엇을 찾고 있는가,
독자들을 기다렸던가?
그들의 침묵 속에 내 졸작들은 허공에 떠도는 먼지와 같다.
가장 소박한 진실을 갈망한다.
그러나 그 진실은 점점 더 멀어진다.
매 작품마다 울리는 내면의 속삭임,
그 소리가 나를 어디로 이끄는지, 나조차 모른다.
내가 무엇을 원했는지,
시작(詩作)의 아이러니 속에서,
그 본연의 시작(始作)조차 희미해져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