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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이 May 17. 2024

그 작품의 글

저도 발칙하게 참여해도 되나요?

@이숲오 작가님! 매미는 그러니까, 여긴 자유롭다고 해서. 꼭 참여하고 싶어요, 그 매거진. 청바지가 아닌 점이 일단 매력이 무척 크거든요. 그러니까 이건 선택받고자 는 글로 시작했는데, 그건 나름 발칙한 고백이라 발칙한 형태로 제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펼쳐볼게요!



¿

일단은, 아주 서정적으로 그리고 숭고롭게 시작해보고 싶어.


[바람이 휘돌며 노래 부르는 소리, "매거진은 청바지가 아니다" 글쓰기에 초대받은 자는 복되도다.] 이렇게 시작하는 거지.


그리고


[그곳은 내 안에서 끊임없이 속삭이는 목소리, 그리고 나와 글 사이의 섬세한 끈이 저 스스로의 옷고름을 자유로이 풀어내도 되는 곳임이 틀림없다. 그 끈은 명치 가까이 있어, 칼을 위로 잘 꽂아 넣으면 제대로 독자의 심장에 퐝하고 폭죽처럼 터뜨리며 울림을 주기도 하는데, 그땐 나는 글의 위닝샷이라 부르기로 한다.]



아, 쓰다 보니 호러물이네? 여하튼 서정의 마무리는.



[시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나의 손끝에서 시작될 마음이 머무는 곳, 종이 위에서 펜촉은 춤을 춘다.]



이제, 굉장히 똑똑한 척을 해볼게.



[글쓰기는 무의식의 탐구, 자아의 분석이다. 프로이트는 꿈을 분석했듯, 나는 문자를 분석한다. 각 문자가 내면의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와 종이 위에 자리 잡을 때, 그것은 나의 자아와 초자아 사이의 논쟁이 된다.]



어때? 여기까지 괜찮았어?

발칙한 고백이 쉬운 듯 쉽지 않은데? (웃음)





과거의 매미에게

 "내일을 얘기하고 싶은데, 어째서 네가 계속 나와? 이유가 뭐니?"


치지직, 치지직


아기 매미가

"옹, 누 구떼용? 난 글 안 써요. 셤공부 중인뎅 ^.^;;"





역사 이야기나 잠깐 해볼까?

내 글은 아무래도 조잡하니, 셰익스피어가 필요해.



[셰익스피어가 소네트 60에서 자신의 시가 시공간을 넘어 영원할 거라 말했다. 그 울림은 브런치스토리  <시낭송 공동매거진>에서 스크린 너머에서 울려 퍼졌다. 60에 배치한 그 pear를 shake 하는 글맛집 천재, 1 hour가 아닌 60 minutes의 촘촘함을 잡숴보라는 의미 아니었을까 싶다.]





2024년의 매미

 "글쓰기는 쉽지 않아. 하지만 그 작품의 글을 쓰고 싶어, 내 글이 아닌. 내가 썼다고 내 것이 아녔으면 좋겠어. 당신처럼 시공간을 초월해 이곳에 담길 나의 영혼이 후대와 과거의 당신에게도 닿길 바라."


1585년의 셰잌스피어

 "욕심이 과하지 않아? 내 작품들은 내가 죽고 400년 뒤인 2016년에 발견됐지. 그래, 외로울 수 있어. 하지만 나의 글들은 그대로 그 오랜 세월 그 자리 그대로 서있었다. 너에게 읽히려 활짝 열려 있었다. 네 말대로  글이 네 글이 아니듯, 내 글이 그저 읽혀는 것, 네가 읽는 게 아니다.


1585지금의 난, 이제 아무도 이전처럼 찾아주지 않아. 클리셰라며 식상해들 하지. 그러나, To be or not to be, 그건 너의 글에게 맡길 일이다."






#1.

왜 나는 계속 글을 쓰려하는가? 이는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나 자신과의 계속되는 대화,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는 내면의 탐구다. 글은 나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 한다.



#2.

오늘 밤, 나는 꿈속에서 내 글이 살아 움직이는 것을 볼 것이다. 글자들이 하나씩 모여 형태를 이루고, 과거의 풍경 속으로 뛰어들었다. 나는 그 꿈을 통해 시간의 벽을 넘어섰고, 모든 시대의 작가들과 한데 어우러질 것이다.



#3.

글과 내 영혼은 이제 하나다. 내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이 나를 통해 세상과 이야기한다. 그러므로, 나는 그 작품의 글을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와 대화한다. 나는 자유를 얻었다. <그 작품의 글>은 나를 통해 영원히 살아남을 것이다.




My Verse Shall Stand Firm, Transcending Time.

매미는 <그 작품의 글>을 쓸 것이다.

<매거진은 청바지가 아니다>를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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