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처럼 다가와
현재로서는 상상하기 어렵지만
그녀에게는 사랑하는 이
음흠, 음흠, 그러니까. 저의 상상은 그렇게 흐르는 거죠.
카우치에 누워 아빠의 말을 듣고,
내가 하고 싶은 말, 안 하고 싶은 말
검열을 거치지 않고 자유연상하다 보면은,
없던 갈망도 생겨버리지 않겠어요. 그 아빠도 그 딸도?
쇠사슬에 묶여 있던 마음을
다 풀어헤쳐서 다 말하다 보면은
우리도 모르게 색다른 자기 자신을
발견하기 마련이니까요!
음흠, 음흠, 그러니까. 저의 상상은 그렇게 흘렀던 거예요.
프로이트 덕후로서, 한 번 더 크게 외쳐보자면
그는 '괴테 문학상'을 탔어요!
글이 잘 안 적혀서 고민이신 작가님들,
그의 글을 한 번 읽어보세요.
안나는 작은 방에 홀로 앉아 있었다.
옆 방에서는 아버지가 논문을 집필 중이셨다.
방 안에는, 아버지가 쓰다 남긴 논문들과 자료들이 널브러져 있어, 그의 존재로 가득 차 있었다.
안나는 손에 쥔 깃털 펜으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일기 1919년 4월 15일
아버지의 눈빛은 나를 꿰뚫는다.
그의 권위는 나를 압도한다.
나는 그 속에서 이상한 감정을 느낀다.
그것은 사랑일까? 아니면 단순한 존경일까?
안나는 펜을 내려놓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잔바람이 나무 가지를 부드럽게 흔들고 있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가지가 마치 속삭이는 듯했다.
"안나, 들어가렴."
그 작은 속삭임은 아버지의 그것처럼 날카롭고, 동시에 따뜻했다.
일기 1919년 4월 16일
아버지와의 분석은 나를 혼란스럽게 한다.
그의 말은 나를 이해하려 하지만, 나는 그 감정을 억누를 수 없다.
나는 그의 딸이지만, 동시에 그의 연인이 되고 싶은 욕망을 느낀다.
이 금기의 심연 속에서, 나는 길을 잃어 헤매고 있다.
안나는 일기를 덮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아버지와의 관계를 넘어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 과정은 그녀에게 끊임없는 갈등과 고통을 안겨줄 것이었다.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금기의 심연은, 그녀를 끊임없이 유혹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유혹은 그녀를 새로운 길로 이끌었다.
안나 프로이트는 1936년에 <에고와 방어기제(The Ego and The Mechanisms of Defense) >를 출판한다.
함께 듣고 싶은 곡입니다 :
https://youtu.be/8l9Lr9loHG4?si=ZNzqzHXXnul7Dbs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