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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이 Jun 11. 2024

변신

손끝에 핏빛,

생명과 맞닿은 순간,

혀끝의 시퍼런 칼날,

진실의 심장을 꿰뚫네.


오래된 서가의 먼지 속 카프카,

차마고도의 고독 속에서,

네 소설은 젤리처럼 녹아

무미건조한 단맛을 퍼뜨리네.


어둠 속 나방의

검고 커다란 날개,

숨겨진 눈동자 속에서,

그레고르, 바로 너인가?


비늘의 그림자,

불빛 아래 드러나고,

변신의 소용돌이 속,

난 너의 목소리를 들었어.


마침내

네가 내가 되고,

나는 네가 되어,

드디어 변신의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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