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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이 Jun 21. 2024

미코의 시선

지민이는 왜 그럴까? 

맨날 글만 쓰고 있네. 

나랑 같이 아~~ 소리 지르면서 

신나게 뛰어놀면 좋을 텐데. 



냥, 책상 위로 점프! 

지민이 얼굴을 슬쩍 본다. 

눈가에 피곤이 잔뜩, 

키보드 소리만 딸깍딸깍. 



나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지민이 손끝을 핥아본다.

지민이는 피곤한 눈으로 날 바라보고 

다시 한숨을 쉰다.



“미코야, 너도 써볼래?” 

지민이 손길 피해 야옹~ 

원고지 산속에서 

졸린 눈 비비는 지민이. 



지민이는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다시 키보드에 손을 올린다.



“지민아, 왜 글 속에만 있어?” 



나랑 놀자, 냥냥! 

왜 인간은 이렇게 바쁘게 사는 걸까? 

나처럼 느긋하게 사는 건 안 될까? 



포근한 지민이 무릎 위,

지민이 따뜻한 손길이 머리 위로 내려오면

내 마음속에는 꽃이 피어나는 것 같아.



골골골, 행복의 노래를 부르며

딸깍거리는 키보드 소리 사이사이

지민이의 온기를 느끼며

눈을 살짝 감고 꿈속으로 빠져들어간다.



꿈속에서 미코는

지민이 곁을 지켜주며, 

냥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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