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이는 왜 그럴까?
맨날 글만 쓰고 있네.
나랑 같이 아~~ 소리 지르면서
신나게 뛰어놀면 좋을 텐데.
냥, 책상 위로 점프!
지민이 얼굴을 슬쩍 본다.
눈가에 피곤이 잔뜩,
키보드 소리만 딸깍딸깍.
나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지민이 손끝을 핥아본다.
지민이는 피곤한 눈으로 날 바라보고
다시 한숨을 쉰다.
“미코야, 너도 써볼래?”
지민이 손길 피해 야옹~
원고지 산속에서
졸린 눈 비비는 지민이.
지민이는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다시 키보드에 손을 올린다.
“지민아, 왜 글 속에만 있어?”
나랑 놀자, 냥냥!
왜 인간은 이렇게 바쁘게 사는 걸까?
나처럼 느긋하게 사는 건 안 될까?
포근한 지민이 무릎 위,
지민이 따뜻한 손길이 머리 위로 내려오면
내 마음속에는 꽃이 피어나는 것 같아.
골골골, 행복의 노래를 부르며
딸깍거리는 키보드 소리 사이사이
지민이의 온기를 느끼며
눈을 살짝 감고 꿈속으로 빠져들어간다.
꿈속에서 미코는
지민이 곁을 지켜주며,
냥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