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소이 Jul 09. 2024

지옥에서 올라온 콜라

오, 이런.


이 김 빠진 콜라 좀 봐.



지옥의 불꽃 속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더위를 식히려 사 들고 왔는데

얼음처럼 차갑긴 한데,

따자마자

팡! 터져버려

김이 하늘 높이 휘익 날아가 버리네.



잘 들어봐,


이 폭발음.


코코콜라!!!!



아스팔트가 녹아내리고,

마을의 기둥마다 쌓인 쓰레기더미.

낱말이 소멸하고, 낱말이 부활해.



부서졌다가 모였다가,

흩어졌다가 쓸렸다가,

부서졌다가 모였다가,

흩어졌다가 쓸렸다가.



자, 다시 천천히.

아, 뜨거운 정오!!!!

타는 듯한 태양 아래

땀이 눈썹을 타고 떨어지고

그늘 없는 거리, 바람 한 점 없는 공기

무거운 발걸음으로

다시 콜라를 사러 가야지.

이 불타는 듯한 더위 속에서.




이번엔 그냥 더위 사냥이나 살까.


그래, 더위도 사러 가야겠다.


찜통 같은 이 세상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허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