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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이 Jun 24. 2024

파편의 소음

달의 꽃잎

푸르름을 띤 하얀 달빛 아래에서

하얗고 붉은 꽃잎들이 차가운 바람에 흩날려

이내 작은 숨결이 거대한 파도처럼

지구 너머 저 멀리 우주를 달리는

마법기차의 엔진을 조용노래하네.


희미해진 줄만 알았던

너의 그림자가 다시 다가와

푸르른 바다에 뛰어드는 인어처럼

영혼을 그리움의 바다로 밀어내네.


가장 소중했던 너와 나의 짧고도 무한했던 그 밤하늘을

바라보바라보다가

흩날리는 달빛 아래 꽃잎들을 보며

쉽게 잠들지만 나는 그 옆에서 시드는 보랏빛 꽃잎에 속삭이네.


가까이 있으나 보이지 않는 당신에게

이 영혼 그대로 당신께 보여드리고 싶으니

이 속절없이 그대만을 바라보며 타오르는 마음을

한 줄기 달빛에 담아 당신께 전해지길.





달의 꽃잎






○ 추천곡 :

https://youtu.be/sWMZFiTesl4?si=h6itdiOrAXbIO1Mt

수제천



※ 수제천은 한국 전통 음악인 정악(正樂) 중 하나로, 궁중에서 연주되던 기악곡입니다. '수제천'이라는 이름은 듣는 이에게 '하늘처럼 영원한 생명'이 깃들기를 기원하는 의미입니다. 주로 왕실의 중요한 행사나 연회에서 연주되었으며, 지금도 전통 결혼식이나 국가 행사에서 사용됩니다.


  수제천의 기원은 백제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조선 시대에 들어와 궁중 연례 음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곡은 원래 노래가사가 있었으나, 현재는 기악곡으로만 전해집니다. 가사는 대부분 사라졌지만, 남아 있는 가사 일부는 여전히 학자들에 의해 연구되고 있습니다.


  행상을 다니던 남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가사는 사라지고, 현재는 가락만 남은 이 기악곡은 전통음악 중 가장 오래된 곡입니다. 국가의 큰 행사가 있을 때 빠짐없이 연주되는 곡으로, 봉황음이라고도 리며 1970년 파리에서 개최된 제1회 유네스코 아시아 음악제 전통 음악 부문에서 최우수 악곡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웅대하고 장중하며 신비로운 가락에 어떤 가사가 있었을지 상상하며, 부족한 매미가 2024년 시를 한 수 지어 올립니다. 이 가락과 가사를 창작한 2000년 전 이름 모를 그 님께 누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독자 여러분들께서 제 시와 함께 아름다운 우리 가락을 흠뻑 누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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