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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이 Jun 25. 2024

파편의 소음

달빛 마법


푸른 달빛이 세상을 덮을 때, 시간은 멈추고 세상은 꿈속으로 빠져든다.  
하얗고 붉은 꽃잎들이 차가운 바람에 무심히 흩날리며, 작은 숨결은 거대한 파도로 변한다.  
마법 기차의 엔진이 우주를 달리며 고요히 노래한다. 그 소리는 은하 끝까지 닿아 별들이 반짝이며 응답한다.



너는 작은 마을의 고요한 밤 속에 서 있다.  
주변의 시기와 질투, 괴롭히는 이들의 목소리가 너를 에워싸지만,  
푸른 달빛 아래에서 너는 더욱 강해진다.  
마법의 힘이 너를 감싸며, 네 안의 빛은 더욱 선명해진다.



마을에서는 늘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어느 날 갑자기 바람에 휘날리던 꽃잎이 말을 걸어오고,  
은빛 여우가 길을 안내하며, 시간의 강이 흐르는 꿈 속에서 헤매는 자신을 발견한다.  
모든 것이 마법처럼, 모든 것이 현실처럼.



희미해진 줄 알았던 너의 그림자가 마법처럼 다시 다가온다.  
푸르른 바다에 뛰어드는 인어처럼, 내 영혼은 그리움의 바다로 밀려난다.  
그 순간, 시간은 멈추고, 공간은 흐려진다.  
너의 존재가 나를 감싸며, 마법의 힘이 우리를 연결한다.



가장 소중했던 너와 나의 밤하늘,  
짧지만 무한했던 그 순간들.  
나는 그 밤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며,  
흩날리는 달빛 아래 꽃잎들을 본다.  
넌 쉽게 잠들지만, 나는 그 옆에서 시들어가는 보랏빛 꽃잎에 속삭인다.  
"이 마음을 알아줘."



숲 속으로 들어가며, 나는 마법의 생명체들과 조우한다.  
빛나는 나비들이 내 주위를 날아다니며 길을 안내하고,  
은빛 여우는 깊은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들의 안내를 따라 나는 시간의 강을 건너고,  
꿈의 산을 넘으며,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들을 모은다.



숲을 지나, 드디어 나는 시간의 샘에 도착한다.  
샘물에 비친 너의 얼굴, 그리움과 사랑이 담긴 눈빛.  
"우리의 기억을 되찾아줘."  
샘물은 조용히 대답한다.  
"달빛에 담긴 사랑은 영원히 빛나리라."



그러나 어둠이 숲을 덮치고, 괴롭히는 이들이 다시 나타난다.  
하지만 너는 두렵지 않다.  
마법의 달빛이 너를 비추며, 너의 마음은 더 강해진다.  
그들은 너의 빛에 눈이 부셔, 뒤로 물러난다.



너는 샘물 앞에 서서 다시 한번 간절히 외친다.  
"달빛이여, 우리의 사랑을 보호해 줘."  
그 순간, 샘물에서 빛나는 꽃잎들이 솟아올라
너를 감싸고, 달빛의 힘이 너의 영혼을 지켜준다.



가까이 있으나 보이지 않는 당신에게,  
이 영혼 그대로 당신께 보여드리고 싶다.  
이 속절없이 그대만 바라보며 타오르는 마음을,  
한 줄기 달빛에 담아 당신께 전해지길.  
마법의 힘이 우리의 마음을 연결하고,  
달빛이 우리의 영혼을 밝혀주길.



마을은 다시 고요해지고, 너는 사랑을 품고 달빛 아래 서있다.  
질투와 괴로움 속에서도, 너는 달빛 아래에서 강해지고,  
우리의 이야기는 끝이 없고, 달빛 속에서 영원히 이어지리라.




달빛 마법







○ 추천곡 :

https://youtu.be/Zgmjh2rSULA?si=QrvEiAiJ8P96weU_

Sound of Peace



※ <도드리>를 현대적으로 편곡한 <Sound of Peace> 동영상을 첨부합니다. 요새 저는 국악과 현대시조에 푹 빠져 지냅니다. 제 영혼을 부드럽게 매만져주는 가락과 음률에 전율을 느낍니다. 아마, 제가 토종 한국인이어서 그런 것일까요?


<도드리>는 보허자의 파생곡으로, 조선 세조 때 창작되었습니다. 궁중음악과 민중음악에서 모두 연주되며, '되돌리다'라는 의미의 '도리'에서 유래한 것이라 합니다. <도드리>를 편곡한 <Sound of Peace>가 마음에 드셨다면, 국악 <도드리>도 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짧고 반복되는 선율과, 특유의 고유함 그리고 서정적인 분위기에 흠뻑 빠져드실 겁니다. 제 시도 이 가락을 닮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시는 복잡한 인간세상 속 대인관계에 지친 이들을 위로하고 싶어 영혼의 실을 한 땀 한 땀 짜듯이 지었습니다. 부디 작은 위안과 평안을 얻으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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