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소이 Jul 09. 2024

던바의 숫자


저는 산문을 쓰는 일이 참 어렵습니다. 마치 영혼을 벗기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최근에는 글쓰기보다는 독서에 더 몰두하고 있어요. 특히 브런치스토리 내에서의 독서량이 증가하고 있답니다.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빠르게 스크롤을 넘기며, 수많은 브런치 작가님들의 글을 아카이빙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꾸준히 글을 읽어내고 싶은 작가님들을 세어보니 약 150명 정도 되더군요. 그 순간, 던바의 숫자가 떠올랐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순간이었는지요. 던바의 숫자, 150명. 이는 우리가 깊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맺고 유지할 수 있는 최대치라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꾸준히 소통하는 작가님들이 몇 분이나 되시나요? 

던바의 숫자처럼, 우리는 이 숫자 안에서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우리의 관계는 얼마나 깊어질 수 있을까요?



이 모든 생각들이 저를 황홀한 상상의 세계로 이끌었습니다. 하나의 큰 원 속에서 우리가 함께 있고, 그 안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고, 이해하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그 원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향한 따뜻한 시선을 나누며, 마음의 연결을 느끼는 것이죠.



물론 이 법칙에도 예외는 있을 겁니다. 던바의 숫자, 그 이상을 소통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저도 제가 가질 수 있는 원 중 가장 큰 원을 가져보려 합니다. 그리고 그 원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읽고 쓰고 읽고 쓰려고 해요. 깊은 호흡을 하며 천천히 걸어가려고요.



던바의 숫자는 150명. 

저, 김소이의 숫자는 몇 명이나 될까요? 

그 숫자 안에서 우리의 관계는 얼마나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을까요? 

이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벅차오릅니다.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갑니다. 읽고 싶은 작가님 글들이 많은데 벌써 오후가 되었다는 게 안타까워요. 그래도 저 잘하고 있는 거겠죠? 



던바의 숫자는 150명. 

저 김소이의 숫자는 이보다 작더라도 깊고 진한 원이 되길 바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선진국 망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