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도시의 냄새

by 김소이

바람 타고 마스크를 뚫어

코끝을 찡하니 쏘는

중독적인 새까만 냄새


파랗고 작은 바퀴달린 것에서

행운의 여신에게 배신당한듯 울부짖는

황홀히 귀를 자극하는 하모니


이용만 당해 빳빳한 건조대에 널려

푹 젖은 걸레를 말리려 꼭 붙잡았으나

이른 아침부터 바스라진 빨래집게


웃음소리와 멋드러진 가로수는 어디에

나이든 도시엔 꿉꿉해진 빨래와

새까만 매연과 시끄러운 경적만 남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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