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빈 잔

by 김소이

목이 타들어가는 어느날

마른 걸레를 쥐어짜듯

빈 잔을 들어 마셔본다


빈 잔을 마시다보니

안에 든 것이 무엇인지

속은 더 타들어가고


노을 없이 해가 지고

마지막 빈 잔은 넘쳐흘러

내 인생마저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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