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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클레어 Oct 01. 2021

실감세대의 등장과 실감콘텐츠의 필요성

지금의 인문학

실감 이란 실제로 체험하는 느낌 이라는 뜻으로, 실감세대란 전에 없던 새로운 감각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세대를 의미한다. 

어린시절부터 디지털기기에 노출돼 온 디지털 네이티브인 밀레니얼세대와 모바일 네이티브인 Z세대는 더이상 2차원적 자극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들 세대는 단순히 보고 듣는 것을 넘어 오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찾아나서고 있다.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알기 위해서는 각 사회구성원들의 특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다른 세대들의 특징도 하나하나 정리할 것이지만 이 포스팅에서는 현재 내가 가장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실감콘텐츠를 최전선에서 향유하고 있는 Z세대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세대를 구분하는 것은 기업이 소비의 타겟층을 분류하기 위한 편의성에 의한 것이라 갈등을 유발할 수 있고, 그 목적이 있다고 생각해서 공감하지는 않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령대별 그들의 역사적 경험(정치 경제 사회 문화)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날 수 밖에 없는 특징은 인정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특징을 지니게 된 이유는 알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가트너 보고서가 정리한 4차산업혁명 10대 기술에 포함되어 있는 "실감콘텐츠(가상현실, 증강현실, 확장현실, 몰입경험)" . 

그런데 나는 너무 궁금했다. 

다들 실감현실, 메타버스, 몰입경험, 실감콘텐츠 .... 실감 실감하는데, 


왜 실감콘텐츠를 강조하는가, 그 필요성이 무엇인가?


코로나시대 이후 비대면 사회를 맞이해야해서, 

5G기술이 발달해서라는 건 결과론적인 이야기이다. 

보다시피 가상현실, 증강현실이 강조되기 시작한 것은 2014년 이후이다. 

코로나시대랑은 별개의 이야기로 어찌됐든 2019년 가트너 보고서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실감기술을 들었다.

그럼에도 실감콘텐츠를 개발해야하는 이유가 뭔지에 대해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그동안 현실을 살아가면서 실감을 느끼지 않았나.....?

아니, 현실에서도 그정도로 실감을 느끼며 살았나?

애초에 실감이 뭐지?



몰입경험(Immersive Experience)이라는 개념이 있다.

몰입경험은 가상 증강 혼합현실 기술의 발전된 형태로 사용자들이 디지털세계(가상공간)에 있으면서도 주변환경이 마치 현실이라고 느낄 정도의 실제적인 감각을 체험할 수 있는 상태라고 한다.


여기서 질문을 하나 할 수 있다. 그래서 왜 디지털세계에서 몰입경험이 필요한 것일까?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은 바로 디지털네이티브인 밀레니얼세대와 디지털+모바일네이티브인 Z세대, 특히 Z세대의 등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적어도 밀레니얼세대는 디지털네이티브라고는 하지만 아날로그세계와 디지털세계의 경계인이다. 

80년대생 밀레니얼세대는 중고등학생때부터 디지털세상을 누린 좀더 아날로그세계에 가깝고, 90년대 초반 밀레니얼 세대는 어린시절 PC를 통해서 디지털세상을 접했다. 

그러나 이들 밀레니얼 세대의 공통적인 특징은 디지털에 연결되려면 오로지 PC컴퓨터 앞에 앉아야했기 때문에 디지털세상에 접속하기에 시간공간적 제약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디지털세상에 접속하지 않을때는 오프라인 아날로그세계에서 관계를 맺고 교류했다. 


하지만 지금 언급하는 Z세대는 손에 쥐고 다니는 모바일폰을 이용해서 디지털세상에 24시간 연결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맺을 수 있는 인간관계는 온라인상의 그 누구나로 한계가 없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 만나게 되는 인간관계란 오프라인에서 면대면으로 교류하는 것에 비교하면 가벼워질 수밖에 없다. 또한 내가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와 친해지려면 우선은 관심사를 기반으로 소통을 하면서 알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다가 생각이 많이 통하는 것 같으면 온라인상에서 목소리를 트고, 그 다음으로는 오프라인에서 만남을 가진다.

그러니 일단 온라인상에서 교류를 할때에는 면대면 만남을 갖기 전까지는 상대에 대해서 관심사 말고는 거의 모르는 베일의 상태에서 소통하기 때문에 가능한 깊게 엮이려고 하지 않는다. (일단 상대가 누군지 모르는데 어떻게 믿을 수 있겠나) 


이런 Z세대들에게 밀레니얼세대가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에 경험했을 "부모님의 눈을 피해서 몰컴(몰래 컴퓨터하기), 몰래 폰하기"이란 경험도 좀 낯설지도 모른다. 


컴퓨터를 왜 몰래해? 모바일만 있으면 되는데. 학교에 등교하면 일제히 휴대폰을 걷는다고??

그럼 쉬는시간에 휴대폰 안하고 뭐해???




얼핏보면 문화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사고방식에 있어서 차이가 있는 두 세대의 특징은 이 지점에서 달라진다. 


밀레니얼세대는 전문직, 공무원 시험이나 자격증 시험같이 공부를 집중해서 해야하는 상황에서 휴대폰을 잠가두고 무조건 폰을 안 보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혹은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는 굳이 스마트폰 대신 일부러 2G폰으로 바꿔 사용하기도 한다. 이부분은 요새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보통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그리고 보통 그 윗대의 세대들 포함) 시험을 앞두고는 어떻게는 디지털세상과 단절하고 '현생'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런데 Z세대는 시험을 준비하면서도 공부를 할때도 디지털세상에 접속해있다. 

유튜브에서 '스터디윗미'가 처음 등장했을때,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반응이 살짝 엇갈렸던 것이 기억난다. 


당시 스터디윗미에 대해서 밀레니얼 세대들은 "내 공부를 하면서 남이 공부하는 유튜브를 (무슨 재미로) 왜 봐??"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고, Z세대들은 "남 공부하는 것을 틀어놓고 나도 공부해야지-" 라는 반응이 다수였다. 그리고 여전히 스터디윗미라고 하면 주로 Z세대들이 많이 언급하는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타임스탬프로 공부인증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공부인증 왜 해? 그게 무슨 자랑거리야?'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다르게 본다면 그건 단순히 과시 이상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흐름을 이끌어낸 것도 개인적으로는 Z세대들이라 보는데 이들에게 '인증'이 중요한 까닭은 이런 방식으로 디지털 세상에서 타인과 연결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야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이 살아있고, 존재한다는 느낌을 실세계의 '실제감각'을 통해서 받는다.

그런데 온라인 디지털세계란 우리에게 느껴지지 않는 굉장히 추상적인 공간이다.

Z세대에게는 오프라인의 실세계는 낯선 곳이며 오히려 온라인 디지털세계가 당연하고 익숙한 곳이다.

그래서 이들은 디지털세상에서 주로 생활하고 있으나 그곳에서 자신이 존재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느냐하면 아직 그것이 그렇게 만족스럽게 충족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실감기술"이 필요한 것이고, 

이제는 경계를 너머 디지털이 일상이 된 밀레니얼세대, 태생부터 디지털세상과 함께한 Z세대들이 유독 더 실감콘텐츠에 환호하는 것이다.





< 참고문헌 > 


MZ세대의 오감을 만족시켜라 : 익숙함으로 유혹하다, ( 이영호 ) 

'몰입경험'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 (브런치 칼럼 , @gee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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