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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cleesia Nov 17. 2019

에너지를 넘어 그 너머로, SDG7 (2)

project setUlove #1. SDGs 공부해서 남주자

 지속가능성, 인권이 강조된 발전으로의 패러다임 변화는, 세계의 협력 방향을 더욱 인간중심적이고 다양하게 만들었어요. 그러한 측면에서, SDGs는 MDGs 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고 다양하게 접근하려 노력했죠.


 에너지의 경우도 그러했죠. 단면적인 보존의 측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로 인해 발생하는 불평등, 빈곤, 기후변화와 같은 생태환경의 악화 등 다양한 관점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SDG 7, 적당한 가격이며 신뢰할 수 있고 지속가능한 현대적 에너지로의 접근을 모두에게 보장한다.”(Ensure access to affordable, reliable, sustainable and modern energy for all)가 생겨난 거죠.

SDG 7 / resource : Worldbank


에너지 불평등? 빈곤?


 미국인들은 평균적으로 이틀이 지나지 않아 50 kWh의 전력을 사용해요. 그런데 이 정도의 전력이면 케냐나 나이지리아 사람들이 일 년 동안 쓰는 양과 비슷하죠. 극적으로 보면, 미국인들은 1년에 12,000 kWh를 사용하는 반면, 가나와 나이지리아에서는 각각 350 kWh, 150 kWh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죠.


 사실상, 우리나라를 포함한, 소득이 높은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일 년에 적어도 4,000 kWh를 평균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해요. 약 80배의 달하는 사용량의 차이는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걸까요? 케냐 사람들은 일 년의 50 kWh로 충분한 걸까요?

 

인구당 수입과 인구당 에너지 소비의 관계 / WEForum, Source : WDI(2013)

 적어도 발전의 측면에서는 충분하지 않아요. 위에서 얘기한 전력 기술의 발전과 공급이 사회와 경제에 많은 변형과 발전을 가져왔다고 말할 수 있죠. 이때의 발전은 물건을 생산하는 속도나, 기계나 장치의 발달만을 뜻하지 않아요. 영양, 건강, 교육 등 사람의 근본적인 삶의 질과도 연계되어 있는 것이죠.


 그래서 미국과 케냐의 전력 사용양의 차이를 두고, 불평등한 ‘문제’로 얘기하는 것이죠.


전기를 쓰게하면 되잖아?


 목마르다는 사람에게 소주 한 병을 주며 원샷하라고 하면, 그 사람은 물론 주변 사람까지 주사로 인해 고통받을 거예요. 에너지도 고려해야 될 요소가 많아요. 한 가지 요소만을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죠


 UN 산하 기구로서 국제개발협력을 이끌어가고 있는 UNDP에서 생각하는 SDG 7의 중요한 요소는 다음과 같아요.

 

 에너지 접근성 ‘Energy Access’


‘접근성’은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에 접근하여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요. SDG7 에서는 최대한의 사람들이 에너지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요. 가장 적합한 에너지의 형태(Energy Carrier)와 최종적으로 사용하는 형태의 모습에 대해서 말이죠.


 스득이(SDG)이의 7번째 가방에 들어있는 ‘에너지’는 메고 있는 상태로 꺼내볼 수 있고, 가방 가장 맨 바깥쪽에 있어서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보조배터리 같은 느낌이어야 해요.

 

 다시 말해, 케냐나 나이지리아 등 저소득 국가들의 사람들이 금전적, 사회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정도여야 하고, 신뢰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 공급되어야 하며, 청정한 에너지여야 하는 것이죠. 쉽지 않죠?! (이 이야기는 다음에 더 자세히 나눠봐요!)


 하지만 아무리 어려워도 해야 하는 이유는 위에서 말했듯이, ‘에너지 접근성의 향상’이 다른 중요한 요소들과 많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일단. 생산성 향상, 일자리 창출 같은 경제적인 발전은 물론, 교육과 보건을 증진시키는데 필수적인 것이죠.

에너지 사용량과 사회적 개발의 연관성(2015) / Wikipedia Commons


[너지 접근성 현황]

https://data.worldbank.org/indicator/EG.ELC.ACCS.ZS?start=1990&end=2017&view=chart


 에너지 효율성 Energy Efficiency


에너지 효율성은 UN에서 제6의 에너지라고 불렀을 정도로 중요한 요소예요. 그 자체가 ‘에너지’의 형태를 띠고 있지는 않지만, 어떨 땐 좋은 에너지 하나를 찾는 것보다 큰 역할을 하죠. 두 가지 측면에서 그 역할을 살펴볼 수 있어요.


 첫 번째로는, 비교적 적은 투자로 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증상 완화’의 역할을 하죠. 효율성이 좋아진다는 것은, 같은 양의 연료를 집어넣어도 전보다 더 많은 효과를 얻게 된다는 것을 뜻하죠. 손으로 부채질을 하는 것보다, 부채로 부채질을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할 수 있죠.


 에너지 효율성이 증가하면 그만큼 에너지의 사용량이 줄어들고, 새로운 에너지에 공급에 대한 요구를 조급하게 해결하지 않도록 만들 수 있어요. 하지만, 최선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그 뒤에도 노력해야겠죠.


 두 번째로는, 온실가스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죠. 연료를 연소할 때 나오는 GHG는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결과인 ‘부산물’이라고 해요. 이 부산물은 연소와 같은 ‘화학 반응’의 효율성이 떨어질 때 더 많이 생기죠.


 그렇기 때문에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면, GHG와 같은 부산물이 생성이 적어져요. 연소 반응에 필요한 촉매를 바꾼다거나, 반응 시 나오는 열을 버리지 않고 재사용하는 등의 방법 등이 있죠.


 IEA (국제에너지기구, International Energy Agency)에서는 에너지 효율성 증대가 GHG 배출량 감소를 위한 SDG 7, 13등의 목표에서 40% 이상을 이뤄낼 잠재성이 있다고 했어요. 또한, 화석연료에 투자하는 것보다 3배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말했죠. 즉, ‘효율성에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인 것이다!’라는 것이죠.

세계가 에너지 효율성에 투자하는 영역과 규모 (2016) / IEA


 재생에너지 Renewable Energy


재생에너지는 인류가 살아가는 기간 동안 고갈되지 않고 쓸 수 있는 에너지를 말해요. 예를 들면, 태양으로부터 오는 에너지원이나, 한결 같이 부는 바람 같은 에너지원을 이용해 사용하는 에너지들이죠. (더 알아보기 @1)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은 탄소를 포함한 온실가스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이고 즉각적인 방법이에요. ‘에어컨을 밤새 틀어놓는 것이 아니라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곳에서 잠을 청하는 것’이죠.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때의 또 하나의 장점은 고정된 장소에서 최종적인 에너지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즉, 어디서나 에너지원과 시설이 있다면 전기에너지와 같은 에너지를 만들 수 있어요. 이런 것을 ‘중앙집중적이지 않은’ 전력 공급 방식이라고 해요.


 화석연료를 통해 발전하는 경우, 연료가 매장되어 있는 장소들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운송비가 들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연료를 운반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연료를 실어오는 배가 도착하는 곳이나, 그 이후에 차량을 통한 공급망 주변에서 전력을 생산하죠. 또한, 전선이 연결되어 있어야 최종적인 사용이 필요하죠.

중앙집중적 전력망 / Source : Wikipedia

 그렇지만,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의 경우 ‘가정용 발전장치’ 같은 기자재도 개발되어 있기 때문에 햇빛만 잘 쏟아지는 곳이라면 가정에서도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요. 화력발전소에 비해 중앙집중적이지 않죠.


 이러한 특징은, 중앙 발전시설로부터 전선이 연결되어 있지 않아 전기 사용이 어려운 시골(rural) 지역이나 섬과 같은 격오지에 전력을 공급하는 빠르고, 가성비가 좋은 방법을 가능하게 해요.


 최근에는 중앙전력을 공급하기 전, 시골지역의 물 위생 환경 개선과 같은 기본적인 보건 증진을 위한 중간기술로 많이 접목되고 있어요. 태양광-펌프(Solar-Water Pump), 태양열-보일러(Solar-Boiler), 등과 같은 것을 예로 들 수 있죠. 시골지역이나 격오지에 전력을 공급하여 삶의 질을 증진시키는 동시에 온실가스도 발생시키지 않는 Win-Win의 방법이죠.

Solar-Water Pump / Flickr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의 이면에는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어두운 영역이 있어요. SDG 7의 목표와 지표들이 그러한 의도로 설계되지는 않았겠지만, 그 허점이 악영향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죠. 이러한 이야기는 항상 호기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 대목에서 항상 '다음 이 시간에'라는 글귀를 본 것 같아요.


 네 맞아요. 다음 이 시간에...^^



[더 알아보기]


@1. 우리나라는 ‘신재생에너지’로 익숙할 거예요. 국제적으로 사용하는 재생에너지의 개념에 ‘신 에너지’와 ‘폐기물 에너지를’ 포함하여 만든 용어예요.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이렇게 신조어를 만들어 활용하고 있죠.


 그런데 중요한 것은, 신 에너지에 포함되어 있는 ‘화석연료인 석탄을 액화, 가스화한 에너지’와 ‘폐기물 에너지’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취급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자세한 내용은 요기!

https://www.greenpeace.org/korea/update/6956/blog-ce-re-definition-expla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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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ttps://www.weforum.org/agenda/2019/11/energy-poverty-africa-sdg7/

2. SDG 7 Ensure access to affordable, reliable, sustainable and modern energy for all, UNDP

3. https://www.iea.org/newsroom/energysnapshots/global-investment-in-energy-efficienc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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