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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cleesia Nov 05. 2019

에너지를 넘어 그 너머로, SDG 7

project setUlove #1. SDGs 공부해서 남주자

 혹시 차 가져오셨나요? 어후 저는 늦을까 봐 차를 타고 왔는데... 아니 기름값이 너무 비싼 거 있죠. 전기차를 타라고요? 좋은 방법이지만, 전기를 만들려면 아직까지는 석탄이나 원자력을 대부분 써야 한단 말이죠. 조금 싸고 오염물질이 덜 나오긴 하지만, 기분이 찝찝한 건 마찬가지예요. 가격도 오르고 있고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름, 즉, 석유를 정제해서 만드는 이 기름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이 어마어마하단 걸 아시나요? 포츈지 같은 유명 미디어에서, 매출이나 시가총액으로 기업의 순위를 매길 때, 유명 석유 회사들이 상위권에 즐비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나는 기업정보 주기 싫은데?”라고 하는 중동 산유국 기업들을 제외하고도 말이죠.


 그런데 석유로 잘 먹고사는 기업들이 ‘우리, 조금 위험할 수도 있겠는데.?’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영국은 산유국은 아니지만, 산유국과 협력하여 석유 장사를 하는 초대형 기업인 BP(British Petroleum) 보유국이에요. 그런데 2005년, BP가 뭐라고 했냐면,

 “우리를 더 이상 ‘British Petroleum’이라 부르지 말라!, 우리는 이제 ‘Beyond Petroleum’이 되겠다.”

BP의 로고 변환 / logo Resource : wikipedia


 아니 석유로 이제껏 돈 번 회사가 갑자기 무슨 소리야? 하는 반응이 많았지만, 그들은 풍력에너지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하며 로고에 풍력발전기를 그려 넣겠다는 생각도 내비쳤죠. 물론, 실제로 큰 변화는 없었어서 비난을 많이 받았어요. 그러나 시작이 반이니 더 지켜보긴 해야겠죠. 시작도 안 한 회사들이 있으니까요.


석유의 문제 : 고갈과 기후변화

 BP뿐 아니라 다른 메이저 석유 기업들도 마냥 느긋하게 있을 여유는 없어졌어요. 난방, 동력 장치, 심지어 자동차까지 전력화(Electrification)되자 주유소로는 평생 먹고살 순 없겠다 생각이 든 거죠. BP처럼 다른 자원을 계속 이용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안 이들은,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들을 전기로 바꾸는 기술에 투자하기 시작했죠.


 그런데 이와 같은 투자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에요. 근본적인 문제가 뭐냐고요? 바로 에너지를 만드는 ‘에너지원’이 문제죠. 두 가지 측면의 문제가 존재하는데요,



① 첫 번째는, ‘고갈’의 문제예요. 


 저번에 얘기했던 토끼들 얘기 기억나요? 산업화 이후 석유를 물처럼 사용해 오던 세계에 오일쇼크(석유파동, 1973년)가 '퍽!'하고 찾아와요. 중동전쟁을 하느라 바빠진 주요 산유국들이, 석유 가격을 2배 가까이 올리고 생산도 적게 하기 시작했죠. 우리나라만 해도 물가상승률이 8배 이상 껑충 뛰면서 고비를 맞았었죠.


 이러한 문제는 1972년 UN 환경회의를 통해 환경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촉구 된 후, 같은 년도에 민간단체인 로마클럽의 '성장의 한계'(The Limits to Growth)라는 보고서에서 부각되고 예견되었던 문제였죠. 이 보고서에서 ‘지구 상의 천연자원은 한정되어 있다’고 얘기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석유예요.

Resource : OECD/IAEA, 2016. Resources, Production and Demand. / Design : setUlove


 두 번째는, ‘기후 변화’의 문제예요. 


 20세기 중반, 이산화탄소를 대표하는 *온실가스들의 온실효과가 과학적으로 밝혀졌어요. 그중 농도가 높아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산화탄소가 해양에 의해 흡수되지 못할 정도로 과도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과학계의 경고가 이어졌죠.

* IPCC에서 분류한 온실가스에 해당하는 물질 :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수소불화탄소(HFCS), 과불화탄소(PFCS), 육불화황(SF6)의 여섯 가지.

온실가스의 종류와 비중 / Resource : Wikipedia Commons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세계기후회의(World Climate Conference, 1979)가 개최됐고,  1988년에는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고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이 설립되요.


 IPCC는 처음으로 발간한 평가보고서에서 기후 변화의 주요 원인이 ‘산업화 이후 증가한 인류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 임을 과학적으로 표명했어요(IPCC, AR1). 석유를 사용하능 것은연소 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대표적인  인류의 활동’이고요.

https://en.wikipedia.org/wiki/IPCC_First_Assessment_Report


석유만의 문제? 


 비단 석유만의 문제는 아니에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석 연료에는 여러 종류가 있어요. 석탄만 해도 종류가 엄청 다양해요.


 보통 우리가 사용해온 화석연료들을 ‘전통적(Conventional) 에너지원’이라고 분류해요(경제학자, 엔지니어, 석유물리학자마다 분류하는 기준은 달라요). 경제적 관점으로 봤을 때, 우리가 알고 있던 석탄, 석유, LPG를 포함한 천연가스 등이 여기에 속하죠. 이러한 탄소계 에너지원들은 우리가 사용하기 위해 연소시킬 때, 이산화탄소와 메탄 같은 온실가스를 배출해요.


 전통적 에너지원이 있듯이, '비전통적(Non-Conventional) 에너지원'들도 있어요. 재생에너지원(태양에너지, 풍력, 지열 등)을 포함하기 때문에 '재생가능성'을 기준으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같은 개념은 아니에요. 북미지역과 호주 등에서 셰일 가스(Shale Gas), 가스하이드레이트, 오일 샌드(Oil Sand), 오일 셰일(Oil Shale) 등 새로운 형태의 화석연료를 발견하고 자원화에 성공하면서 '전통적이진 않지만, 화석연료로 구분되는' 자원들이 생겼거든요. 마찬가지로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제외한 이 연료들은, 직접적으로 사용될 때 온실가스를 배출해요.


  오일쇼크(석유파동)와 로마클럽의 보고서를 시작으로 IPCC의 보고서를 받아 보면서 손이 조금씩 떨리고 있는 것을 느낀 세계는, 1992년 리우회의(유엔환경개발회의, UNCED)에서 '기후변화협약(UNFCCC)'을 서명하게 되었죠. 협약문에 포함되는 조항에 대해 많은 입장차가 오갔지만, 결국 1994년에 실질적으로 발효가 되었고 2018년 기준으로 197개의 당사국이 참여하고 있어요.

전통 에너지원과 비전통 에너지원 / 경제적 분류 기준으로 Ecleesia 작성

 이것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유엔기후체제(UN Climate Regime)라는 체계는, 기본협약-의정서(Framework Convention-Protocol) 방식을 따르고 있어요. 무슨 말이냐면, "협약은 일단 한 거고~ 이걸 구체화하는 것은 이제 의정서(Protocol)를 통해서 해보자는 것이여."라는 거죠. 그래서 기후변화협약에는 이 의정서를 모여서 또 만들어보자~ 라는 내용이 담겨있었고, 5년이 지난 뒤인 1997년에 다시 모여서 교토의정서(Kyoto Protocol)를 채택했죠.


 교토의정서는 주요 당사국(Annex 1 countries, 더 알아보기 @1)에 대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어요.

“research on, and promotion, development and increased use of, new and renewable forms of energy” (United Nations, 1998).

 이때부터, 세계의 곳곳에 재생에너지 정책들이 성립되기 시작했죠. 거의 다 이시기에 생겼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요. (그만큼 기후변화협약과 교토의정서가 지니는 의미는 커요. 이 얘기는 기후변화에 대해 자세히 다룰 때 또 얘기해볼게요 ^^ 아 설렌다.)



므득(MDGs)이의 피나는 노력. 그러나!


 이러한 배경들이 MDGs 성립 과정에 영향을 미쳐 하나의 Goal을 형성하게 돼요. 그렇게 ‘지속가능한 환경 확보’라고 이름 지어진 7번째 목표가 생겼고, 이산화탄소의 배출량 감소가 하나의 주요 지표로 자리 잡히게 되었어요. 이 과정에서 수력발전, 태양광 발전, 풍력 발전, 지열 에너지, 바이오에너지 등이 정량적, 정성적으로 급성장하였죠. (재생에너지에 대한 내용은 한 이틀 걸릴 것 같은데 합숙 괜찮으세요?)


 그러나 인권적 차원에서의 폭넓은 접근과 세부적인 해결은 MDGs 전반적으로 미약했었잖아요?​ 에너지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MDGs가 끝나는 2015년이 다가올수록 에너지 불평등, 에너지 빈곤 등의 이슈에 대한 해결책이 더 촉구되고 있었죠. 또한, 성장하였다고 해도 아직 굉~장히 부족한 재생에너지의 활용의 측면도 계속 논의되고 있고요. 그래서 SDGs에서는 기존의 재생에너지의 성장과 더불어 인권적 차원에서의 접근법까지 보더 다양하게 다뤄지고 있어요.


 스득(SDGs)이의 가방 안에 어떤 것들이 담겨 있을지는 다음에 한번 이야기해보도록 하죠. 제 에너지가 다 고갈되어버렸어요.....다음...에....ㅂ..보 ㅏ...ㅇ..ㅛ.



더 알아보기 @1 : 부속서 및 비부속서 국가 현황

Source : UNFCCC / Design : setU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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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GS 칼텍스 블로그 https://gscaltexmediahub.com/energy/study-enp-unconventional-resources-2019-02/

2. 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parties_to_the_United_Nations_Framework_Convention_on_Climate_Change

3. 녹색기후기술백서, 녹색기술센터(GTC), 2019.

4. OECD/IAEA, 2016. Uranium 2016: Resources, Production and Demand. OECD

Publishing, Paris, France.

5. Benjamin Pillot et al, Historical trends in global energy policy and renewable power system issues in Sub-Saharan Africa : The case of solar PV, 2018, Energy Policy.

6. 류지철, 비전통자원의 기술진보와 E&P 사업 전방, 에너지경제연구원(2012)

7. 조경진, 비전통 에너지자원 개발이 글로벌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과제, 에너지경제연구원(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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