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즈음 무기력, 무의욕 상태.

잠식하는 무기력..

by Toi et Moi

어제 같은 오늘, 오늘 같을 내일... 이런 하루 속에 새로움을 느끼지 못하고, 새로움이 느껴지지 않으니 서른 살이 여정으로 인생살이로도 족하다는 심정이다. 이런 염세적이고 힐난하는 소리나 내뱉게 되는 것이 싫지만 늘 똑같다. 늘 같고 같은 나날이야 한탄하는 도돌이표가 쉼 없이 맴돈다. 주변에 호소한들, 그러한들 다들 그렇다는 답변만이 메아리친다. 다들 그렇다는 것에 위안 삼아야 하나? 똑같음에 질려하며 불만조로 살아가는 날들에 넌덜머리가 난다.


평범하고 그저 그렇게 흔하게 살아가고 마는 것인가? 그게 다인가?라는 생각이 지배한다. 그저 그렇게 흔하게 살아가는 것. 그렇게 살아간다면, 만성화되고 둔감화되어 무디고 무뎌져 쳇바퀴에 갈아 먹히는 삶이 될 것임을 알면서도 정작 그러한 맥락과 삶 속으로 스스로 기어 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 조차도 너무나도 익숙하다.


지독히도 보통의 날들을 지속하다가, 어느덧 속절없이 흘러간 시간에 거울에 비친 모습에 놀라 알게 되면 어쩌지? 부질없이 시간을 부여잡고 마는 사람이 되면 어쩌지? 어찌 시간을 어찌 되돌리겠냐 말이다. 엄습하는 공포는 고인 물 마냥 지내는 것이다. 꽉 막힌 도로처럼 매어 터지고 좁아터진 영역에 정체되어 썩는 것이다. 오도 가도 못하고 머물다가 기대도 희망도 발버둥도 없을 날을 보내는 것이다. 이런 미래를 마주하고 싶지가 않다. 아니, 지금도 그런지도 모른다.


무엇이든지 당연하고 익숙해지는 삶, 더 이상 새로운 감정은 없을 것 같은 삶, 거기서 거기인 것, 그저 그런 안정이 삶을 살아가는 나의 시야를 닫는 걸까? 볼장 다 봤다는 듯이,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는 건, 재미가 없는 것이다. 암묵적으로나 공식적으로나 전제된 공식 같은 삶을 살아가는 것은 지루하다. 아니 끔찍하다.


삶의 영역을 좁히고만 내면의 모순이자 평생 벌 돈도, 뻔히 보이는 하루들도 지루한 것이다. 그럼에도 세상의 암묵적 전제이자 세상의 세뇌를 알면서도 나 또한 스스로 똑같이 살아오고 그래 왔음을..., 다시 재차 뼈저리게 알게 한다. 그토록 공식적인 삶, 정답과 같은 삶의 루트와 일상에 열광하는 따라야만 하는 그 세뇌들의 영향력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음을 말이다.



* 언제 무기력함을 느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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