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What!

그래서 어쩌라고!

by Toi et Moi

일상의 자질구레함과 반복성에 서툴다 못해 부정하다가 마주한 시간이다. 시간 속의 난... 너무나 조용해서 아무런 일도 없을 것 같을 날들을 살고 있다. 일상 속의 평범하게 스며든 폭력이다. 평범한 날. 새로움이 없는 날. 이대로의 그만저만한 날들만 연속된다는 것이다. 영원히 같은 날이 재생 반복되는 리플레이에 갇혀있는 것과 같다. 끔찍함이다. 이토록 무한반복 속에 생을 낭비해야 하는가. 그럼에도 그저 그런 나날들에 나를 집어넣고 만다. 재미있는 맛이 없고, 살맛이 없으나 무난하고 무미건조한 맛이다.


왜 작은 소소한 일상에 소중함을 모르냐고 화를 내보다가도, 이러한 날들에 소중함을 느낄 수 없는 건 타고남이 그러한 게 아닐까라고 변명도 해본다. 변명 끝에 무엇보다 일상이 자동화된 기계가 되어버린 탓일 거라고, 너무나 익숙해져 익숙함이 낳은 형태일 뿐이라 위로해보지만 공허하게 울려 퍼질 뿐이다.


어쩜, 나이 든다는 것은 삶에서의 똑같은 하루에 길들여져 지루함을 풀고 달래는 것 인가? 아님, 그저 그런 하루들의 정체가 모두에게 시련일까? 모두가 그 시련을 둘러대며 살아가는 걸까? 지지부진하고 지루한 나날의 연속, 무의욕을 느껴왔던 정체가 이것이었다. 같은 매일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반복됨에 질리고 질려 목 타다가, 허술해지고, 대강하고 썩어간다. 지루한 익숙함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출되고 개방되어야 함에도.. "무엇 때문에 그렇지 않고 있는가?"를 자문한다. "아니, 그럴 수밖에 없어!"라고 자답한다. "노동에 투입한 시간을 배로 투자해도 회복하기 바쁜 시간뿐이야"라고 메아리친다. "아니! 남는 시간을 그저 허비하고 있어"라고 다시 자답한다. " 넌, 오히려 삶을 점차 폐쇄적이고, 그저 그렇게 만남도, 배움도, 공간도……. 말아 버리고 말잖아. 그만두고 말잖아"!라고 말한다. 또다시 "오히려 주어진 일과 일상이 발상하고 창조하는 머리와 에너지를 다 몽땅 깡그리 가져가 버리고 말고 있다"라고... 자답한다.


아침에 일어나기 싫다면, 그게 그거라면 눈뜨기 싫고 그냥 잠만 청하고픈 상태가 지속된다면.. 새로움 없이 깨어나는 것이 맞다는 말이 울려퍼진다. 그러니 바다로 흘러가는 게 아니라 우물처럼 파인 웅덩이만 채워나가고 있다. 왜? 그럴까? 물어도 자조 섞인 불만만 늘어놓으며 또다시 웅덩이만 더 파고 있다. 똑같이 찍어낸 듯 살아가기에 길들여져 끌려가고 말고 있을까? 아니면 그런 모양새로 살아가고야 마는 건가? 이래 저래 주둥이만 살아있다.


끌려가는 수동성 때문인가. 지긋함에 자극 중독만 찾는다. 뭐에 이끌린 듯 강박적으로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확인한다. 세상 풍경을 관조하듯, 그저 세상살이에 대한 관음인지, 알기 위함인지, 이미지와 이슈를 한없이 탐닉하게 된다. 다양한 군상들을 살펴봄으로써 난 무엇을 얻는 걸까? 그저 하릴없는 시간 죽이기에 지나지 않으나, 단말마 같은 자극에 한없이 노출되어야, 난잡하게 범람하는 홍수 속에 번잡함 속에서 정신 차리고 헤엄칠라나? 경기 일으키겠다.



* 여러분의 인생은 어떤 맛인가요?

이전 07화서른 즈음 무기력, 무의욕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