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밋해 미치겠어.
삶이 밋밋하다. 밋밋해 미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동 하나 없는 일상을 반복적으로 살아간다. 왜 이렇게 밋밋하나? 예전의 나는 일상이라는 흐름에, 작은 파동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앉아, 미동조차 하지 않는 잔잔한 호수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던 것이다. 무엇에 그렇게 골똘히 잠겨있고 싶어 했을까? 그런데 지금의 난 옴짝달싹하지 못한 채 있음을 느낀다. 더 이상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원하지 않음에도 말이다. 잔잔함은 감도는 적막으로 팽팽한 숨 막힘으로 둔갑했다.
이토록 숨 막힐 수 있을까? 그렇다고 발버둥 치는 것도 버둥거리는 것도 아니다. 큰 호숫가에 홀로 다리를 꽁꽁 부여잡고 앉아 있는 모양새다. 몸은 꼼짝없이 정지해 있고, 머리로만 계속 끊임없이, 빙- 빙- 돌고 돌아서 머릿속으로 배회하다 제자리에 머문다. 분주한 머리는 결국 아주 조마조마하고 어마어마하게 불편하고, 쫄리는 심정을 낳는다. 제자리에 굳어버린 채로 쉼 없이 방랑하는 아이러니이다. 앉은뱅이가 되어 방랑한다.
부딪힘 없이 홀로 두둥실 떠서 어디론가 가기를 하염없이 바라는지도 모른다. 표류하면서 동시에 어떤 극적인 일이 일어날 것을 기대하는 건가? 구원을? 드라마를 원하는가? 망상 같은 소리다. 드라마를 기대하며 이대로 시들어 타들어 갈 수는 없다. 그저 인생 별거 없다는 그 외마디 말처럼 덧없음을 공감하고 말건가? 삶이란 별거 없음을 알아가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이미 단물 빨아버린 생이 아니다. 적막함을 걷어 내고, 잔잔한 일상, 정적인 일상에 새로운 움직임을 원한다. 강제로라도 주입하여 어떠한 리듬을 만들고 싶다. 인생 찬가라도 목청껏 불러 재껴야 하지 않을까?
* 여러분은 자신이 지속해가고 있는 삶의 형태를 인식하고 있나요? 어떠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