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변재명 Nov 19. 2019

서비스 기획자는 뭐하는 사람이냐고요~~!?

본인의 전문성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포트폴리오와 자기소개서로 충분할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20년을 넘긴 "고인 물" 기획자이자 50여 명의 IT 서비스 리더를 맡고 있습니다. 학원 사이트를 시작으로, 대형 포털, 취업 포털, 교육 포털 등에서 작은 기능 단위의 기획부터 전체 시스템을 모두 포괄하는 부분의 기획서를 600본 이상 만들어 본 경험도 있습니다. 현재는 기획팀 리더로 좀 더 중요하고 긴급한 의사결정과 정책을 결정하고, 기준을 제시하는 업무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일해본 기획자들의 수는 100명이 좀 넘습니다. 그중 리더로서의 경험이 15년 정도 되니, 기획팀원들의 서류전형부터 면접, 채용, 육성, 평가, A급 인재로 인정받게 하기 위한 노력을, 제가 인정받고자 했던 시간보다 더 많이 투자할 수밖에 없었지요.  


현재 팀 소속 기획자 12명, 이직으로 인한 공석과 신규 TO를 채우기 위해 1년에 서류 검토하고 면접 보는 인재들의 수만 50여 명이 넘는 것 같습니다. 


옛날 방식부터 최신 트렌드에 맞게 기획하는 부분, 20대부터 40대 기획자들의 리더로서 긴 시간을 경험해보다 보니 "서비스 기획자"로 입문하시는 분들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회사의 핵심인재이자 전문기획자로서 인정받기까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을 구하거나 얘기해주는 분들이 많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늘 기획자분들과 말씀 나눠보면, 기획 직무는 개발과 디자인과 다르게 기술 영역이 아니라서 서비스 기획자는 뭐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할 거냐는 질문에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분도 있었고,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이것저것 다한다든가, 시적인 표현(? "엄마 같은 역할" "다리 같은 역할" 등등)을 쓰시기도 하는 등  모호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시는 듯합니다. 하지만 이미 이력서나 포트폴리오, 수행했던 문서들을 보면 충분히 직무에 대한 설명들이 많이 담겨있는데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이 파편적인 표현과 기술된 내용을 어떻게 이어서 듣는 분들이 이해하기 좋도록 설명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기획자가 그 일을 잘할 수 있는 것이 모호한 요구사항을 결국 최종 산출물로 고객에게 서비스할 수 있도록 만드는 역할이기 때문에 오히려 많이 익숙한 분야이기도 합니다. 


신규 입사자나 인턴 할 것 없이, 오리엔테이션 때 제가 가장 많이 하는 얘기가 "서비스 기획자로서의 직무 이해와 업무 철학"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 자신의 기준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업무 특성상 프런티어로서 정글을 헤쳐나가다 보면, 가지치기 도중에 떨어진 가지에 맞아서 힘들어하는 후발대가 있을지라도 결국 Goal에 대한 방향을 제대로 알고 가야 하는 것이 기획자이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보는 거죠. 


오늘 드리고 싶은 얘기는 자신의 기준을 설정하기 전에, "기획 선배"로서의 가이드가 될 수 있는 얘기를 좀 해보고자 합니다.  


"업(業)의 본질"에 대한 이해와 CEO 마인드(주인의식) 등 본인이 몸담은 회사에 대한 로열티가 기본이 되겠지만, 그보다 본인의 직무가 가진 특성과 소명이 내재화되어 있어야 한다는 거죠. 


기획 직무의 정의, 업무수행의 철학, 그리고 슬로건에 대해 한번 말씀드려 볼까요? (물론 다르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테지만, 댓글로 주시면 저도 참고하겠습니다. ^^;;)



JOB PROFILE

고객과 회사(사업부, 마케팅)의 요구와 아이디어를 영업, 마케팅,  운영, 최신 기술과 트렌드에 맞게 각각의 IT 유관 업무(DB, 디자인, 개발, 운영)가 원활히 수행될 수 있도록 기획 업무수행과 협업 부서 간의 협의ㆍ조정 및 프로젝트 관리 업무 등을 수행하는 직무로, 이를 위해 아이디어 제안/요구분석/요건 정의, IA(메뉴 트리)/스토리보드(화면 기획서) 제작, 디자인/개발 진행과정 검토, 최종 산출물 검수 및 오픈, 효과성 분석 및 개선과제 도출 등을 수행합니다. 

업무 수행 철학

초반의 깊이 있는 고민과 디테일이 재작업 이슈를 줄이고,  가장 빠르게 가는 방법이라는 공감대로 IT 업무 요청 프로세스 정의 및 요청 업무 체크리스트 배포, InDepth 인터뷰, 위험 식별, 분석 및 인사이트 리포트 제공 등 체계적인 업무 요건 관리와 기획, 분석 수행을 진행합니다. 


JOB 슬로건

함께 쌓은 경험, 함께 이룬 성과!



위 내용에 대해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

"당연한 것 아닌가요?"라고 말씀 주실 기획자 분이라면, 위 얘기가 주는 책임감의 무게를 잘 알아서 주마등처럼 과거가 흘러가서 "속도와 퀄리티"로 인해 마음 한편이 아려오는 분이거나, 기획을 해본 적이 없는 분들일 것이고, "기획자가 저런 거까지 해야 해요?"라고 하신다면, 아직 경력이 짧거나 프리랜서 업무를 많이 해보신 분일 겁니다. 


기획업무로 성과가 나기 위해서 위와 같이 직무를 정의했다면 필요한 것이, 협업 프로세스, 기획 품질기준, 기획서가 갖추어야 할 요소에 대한 명확한 정의 등 회사가 제공해주거나, 본인이 만들거나 해야 할 것들이 대단히 많습니다. 생산성을 높이고 명확한 산출물을 제시하기 위해 표준 UX 정의서, 기획 스토리보드 표준 문서, 오픈을 선언할 기준 문서 등 SI에서 요구되는 것이 아닌 소속 회사의 실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맞춰가야 할 부분도 많이 있고요. 


그런 노력을 하다 보면 "기획 업무를 잘한다"는 평가보다는 "당신과 함께 라면 이 사업을 해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기획자로서 더 보람 있고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죠. 


다음 시간에는 기획자의 JOB PROFILE을 바탕으로, 왜 기획자는 초반의 고민과 디테일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이전 06화 서비스 기획서 가이드 마무리
brunch book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탁월한 서비스기획을 위한 조언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