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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아 Aug 22. 2019

빈센트와 함께

오베르의 시청




La Mairie de Auvers_빈센트 반 고흐(출처:https://www.flickr.com/people/7208148@N02/)



그들이 이렇게 말하길 바란다.
마음이 깊은 사람이구나.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구나.
언젠가는 내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
이 보잘것없고 별 볼일 없는 내가
마음에 품은 것들을.

- 빈센트 반 고흐-







 'La Mairie de Auvers'는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오베르의 시청'을 오마주한 그림입니다.  배경은 빈센트가 마지막을 보냈던 프랑스의 한마을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시청입니다. 빈센트가 마지막을 보내고 치열하게 자신과 싸우며 예술혼을 불태웠던 곳이라 그의 묘지와 동생 테오의 묘지 그리고  그림 속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정말 멋진 곳이죠. 아직 가보진 못했지만.


이 그림을 보고 처음 들었던 생각은 '너무 예뻐'였습니다. 단순하고 직관적인 표현이죠. 저는 이 그림을  발견하자마자 A4용지에 가득 차게 프린트를 해서 방에 붙여놓았던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매일 그 그림을 한 번씩 들여다보며 '너무 예뻐'라고 말해주었던 기억도 함께요.


디자이너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의 길로 들어서던 초반에도 이 그림을 오마주 했었습니다. 막 손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그리고 지금처럼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서의 마음과 정신 같은 건 생각지도 않았던 때 단순히 그리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그렸던 그림입니다. 빈센트의 그림을 오마주하고 감히 그의 모습을 내 손으로 그릴 수 있다는 사실에 벅차고 행복했던 순간이 그림을 볼 때마다 되살아나곤 합니다.






La Mairie de Auvers_illustration by KJA







그리고 몇 년이 지나고 그때보다 조금은 더 성장했고 그림실력도 나아졌습니다. 빈센트가 저의 그림을 봐준다고 했을 때 스스로 부끄럽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잘 그려서가 아니라 그의 그림처럼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현재의 모든 것을 쏟아서 그렸기 때문이죠. 이제는 그림 속에 진심을 담는 법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친김에  그의 작품을 오마주 한 연작을 그려보기로 했습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La Mairie de Auvers'(오베르의 시청)입니다.




La Mairie de Auvers_illustration by KJA, Digital Painting







정면에서 바라본 시청 건물과 빈센트와 고양이와 소녀를 그려 넣었습니다. 고양이와 소녀는 외롭고 고독했을 그의 영혼을 위로하는 인물이죠. 빈센트의 아름다운 작품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영감을 주듯 도 이 그림을 통해 그의 삶을 위로하고 감사를 표하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그리게 될 그림들을 통해 빈센트의 깊고 따뜻한 마음을 함께 느낄 수 있었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그리고 빈센트에게 당신의 그림 덕분에 행복한 사람이 많다고 꼭 말해주고 싶어요.


"빈센트, 고마워요. 당신의 그림이 있어서 정말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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