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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아 Nov 17. 2019

Easington Colliery

Billy Elliot

Billy Elliot, illustration by KJA, Digital Painting




"우리는 이미 끝났지만 빌리는 아니야,
빌리를 이렇게 끝나게 할 순 없어"
"내 몸 전체가 변하는 기분이죠.
마치 몸에 불이라도 붙은 느낌이에요.
전 그저 한 마리의 날으는 새가 되죠.
마치 전기처럼요."

-영화 '빌리 엘리어트' 중-








작가노트


나는 늘 여행이 가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그러지 못하기에 돈 들지 않는 여행을 즐긴다.  그것은 나의 취미이기도 한 구글 스트리트 여행이다. 보통 이 여행은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 일단 원하는 지점 한 곳을 찍는다. 그리곤 여기를 나오면 '다음은 간단한 식사를 해야지' 하면서 길을 따라 쭉 괜찮은 식당을 찾는다. 그리곤 중간에 사색하기 좋은 공원이나 또 다른 새로운 목적지를 발견하곤 식당 가는 것을 잊어버린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길을 가는데 맙소사 빵집이 있다. '오늘은 식당 말고 아몬드 크로와상이나 시나몬롤을 먹어야겠다. 그리고 슈퍼에 들러서 요거트도 사고 내일 먹을 아침거리를 미리 사둬야지'.  대충 이런 식이다. 굉장히 사소하고 별거 없는 상상여행이지만 이러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활력이 생긴다. 

 Billy Elliot를 그리기 전 Easington Colliery의 거리를 보고 또 보았다. 마을의 느낌과 건물구조가 궁금해서였다. 영화에서 본 것으론 충분하지 않은 느낌이 있었다. 이 그림전에 노팅힐을 그린적이 있는데 그때 보았던 영국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구글 스트리트로 본 마을의 집들은 유난히 다닥다닥 붙어있고 보수할 곳이 아주 많아 보였다. 그리고 이내 '가난'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마음이 조금 울적해졌지만 그림은 그 어느 때보다 밝게 그려졌다.


 나는 아직 기억하고 있다. 구글 스트리 속 부서진 벽돌과 아주아주 작은 마당의 이층 집에 한 가득 놓여있던 초록빛 화분들과 그들의 작은 친구들의 모습을.










º 여행자를 위하여

Easington Colliery

ADD : Vincent St, Peterlee SR8 3PP 영국(마을의 피트니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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