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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아 Dec 06. 2019

사랑이 도대체 뭐죠?

The Lovers On The Bridge

The Lovers On The Bridge, illustration by KJA, Digital Painting


'만약 니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하늘이 하얗다"라고 말해줘.
그게 만일 나라면
난 "구름은 검다"라고 대답할 거야.
그러면 서로 사랑하는지 알 수 있을거야'

-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 중 - 







작가노트


혹시 사랑이 무엇인지 속시원히 대답해 주실 분 있을까요?


나이가 들면, 세월이 흐르면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이 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요. 얼마 전 철학자 김진영 선생님께서 마지막으로 남기신 책 속에서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정신'이라고 말씀하신 부분을 읽었는데요, 그 부분을 읽으면서 아차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저에게서 그리고 저의 인생에서 사랑이라는 가치는 이제 저 멀리 순위도 매길 수 없이 낮은 자리에 내팽개쳐져 있었거든요. 저는 사랑을 철저하게 감정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던 거였어요. 감정은 시시각각 변하고, 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믿을만한 것이 못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감정에 휘둘리듯 사랑에 휘둘리지 않고 지금의 일상과 평온함을 유지하는 것이 요 근래 저의 목표였다고 하면 좀 우스우려나요.


영화의 한 장면을 오마주 하며 참 많은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살펴보고 있어요. 그림은 공감을 이끌어야 하고 좋은 책처럼 다른 사람에게 선한 영향을 줘야 한다는 저의 생각 때문인데요. 덕분에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통해 영화를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돼요. 하지만 사랑에 대해 정의 내리지 못한 복잡한 저의 생각 때문인지 이번 영화는 다시 한번 봐야 할 것 같네요. 그때는 사랑의 감정 대신 사랑의 정신도 눈여겨봐야 할 것 같아요.


*김진영 ' 아침의 피아노'

지금 가장 사랑하는 지점은 여기가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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