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아침저널2. 어차피 그게 나라면 그것도 사랑해야지
밤새 잠을 설쳤다.
알람 소리에 깨고 싶지 않다는 무의식이 거의 한 시간에 한 번씩 나를 눈뜨게 했다. 침대 맞은편 탁자 위 전자시계를 쳐다 보고 다시 잠들기를 수십 번은 한 것만 같다. 그렇게 밤새 잠과의 사투를 벌이다 깨어난 아침.
다행히 6시 30분 알람이 울리기 전에 깨어서 가족들의 단잠을 방해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이미 피곤에 절어 있다.
아침에 일어나 글쓰기... 이게 뭐라고....
울리려고 하는 알람을 끄고 정신을 차리고 스트레칭을 하고 찻물을 올린다. 스트레칭을 마칠 즈음 찻잔에 찻물을 붓고 한잔 가득 들고 책상에 앉았다. 아침부터 모니터를 쳐다보기는 싫어 작은 노트에 무엇을 적을 것인지 긁적여 본다.
오늘은 뭘 쓰지? 그래 감사한 일을 적어야지...
무엇을 감사해야 하는 거지?
까짓 거 나로 하지 뭐....
열어 놓은 창밖으로 기분 좋은 아침 공기가 들어온다. 춥지도 않은 기분 좋은 봄바람에 마치 세상을 다 얻은 것만 같다. 이런 기분 좋은 아침 공기 때문에 그렇게 사투를 벌였나 보다.
나는 나와의 약속이나 타인과의 약속에 있어서 나에게 굉장히 인색한 사람이다. 약속은 절대 어기지 말아야 하고 했다면 지켜야 한다는 강박 아닌 강박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런 나를 보며 남편은 참 인생 힘들게 산다고 핀잔을 줄 때도 많았다. 그래서 나 스스로를 좀 바꿔보려고 노력도 했지만 잘 되질 않았다.
그래서 나를 바꾸기 힘드니 차라리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어차피 그게 나라면 나를 사랑하기로 말이다. 오늘 아침 제대로 잠들지 못했던 나를 보며 내가 나에게 한 약속에 나를 또 이렇게 힘들게 했구나 싶어 나에게 스스로 위로를 보내고 싶다.
너 참 힘들었겠구나... 고생했다. 하지만 그 덕에 이렇게 기분 좋은 아침을 얻지 않았니? 수고했어. 오늘도... 그리고 남은 하루도 수고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