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이 정말 맛집인 이유

매일아침저널 28. 너무 맛집이라 소문나지 말았으면 싶은 맛집

by 진심발자욱

석촌호수 근처엔 너무 맛집으로 소문 나지 않았으면 싶은 내가 좋아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하나 있다. 늘 손님이 많고 예약이 힘들다. 어제는 미리 예약을 하고 회사 사람들과 함께 찾아갔다. 사장님께 예약이 너무 힘들다고 너스르레를 떨고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함께 온 이들에게 여기 정말 예약이 힘든 곳이라며 은근히 오기 힘든 식당을 내가 예약해서 모시고 왔다는 것을 강조하며 식사를 시작했다. 사장님은 특별히 더 맛있게 해 주겠노라며 와인을 권해주고 식사를 날라다 주셨다. 자주 온 내게 그리 별다른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음식들이었지만 첨 온 이들은 이러한 사장님의 멘트와 행동에 더 맛있다고 느끼고 더 대접을 받는다고 느꼈다.


사실 내가 처음 이 레스토랑을 찾게 된 것은 외관 때문이었다. 유럽 어디 뒷골목 식당 같은 외부 인테리어 때문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아들과 첨으로 찾아갔는데 실내 분위기도 너무나 흡사해서 마치 예전에 갔던 유럽 여행을 다시금 기억시켜주는 그런 분위기였다. 사장님의 매너 또한 사뭇 달랐고 나로 하여금 꼭 또다시 오고 싶은 그런 식당이 되게 하였다. 그래서 그 이후 주변인들에게 소개를 하고 데리고 가고 그리고 그럴 때마다 사장님은 마치 엄청난 단골이 온 것 마냥 멘트를 날려주고....


어제는 사장님께 여기가 이렇게 예약이 어려울 만큼 잘 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더니 나 같은 손님이 많아서란다. 우와... 대단하다... 정말 고수 시구나 싶다.

결국 같은 값에 비슷한 음식을 늘 먹지만 대접받고 인정받은 느낌은 늘 그 식당을 다시 찾게 한다. 예약이 잘 안된다고 투덜 대면 아니라고 미안하다고 담에는 꼭 자리를 챙겨주겠노라고 같은 말이라도 정말 상대를 기분 좋게 해 주시는 사장님의 운영 노하우가 나로 하여금 또다시 존경을 금치 못하게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는 그 식당이 맛집이어서 찾는다기 보다 아는 사장님이 하시는 식당이라는 생각을 더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분이 마치 친한 언니 같은 느낌을 줘서여서일까?

늘 손님이 많지만 조용하고 맛도 늘 유지가 되고 사장님의 매너 또한 너무나 훌륭한 이 식당이 롱런했으면 좋겠다. 정말 제대로 된 맛집이 어떻게 장수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참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난 이미 그녀의 팬이 된 것이겠지? 사업도 그래야 한다는 생각에 오늘도 그녀에게서 배운다.


통상 식사 후에는 자리를 옮기는 편인데 어제 우리는 늘 그랬듯이 그곳에서 디저트로 수제 티라미수까지 싹싹 비우고서야 각자 집으로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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