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엄마] 방콕여행 중 소소한 사건 사고

미성년자인 아들과 해외여행 필수품은 바로 여행자보험

by 진심발자욱

방콕 여행을 다녀온 지금, 여행자 보험에 대한 생각이 남달라 진다. 왜냐면 별다른 일 없이 무사히 귀국을 했지만, 우리는 거기서 보험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두번의 사건 사고를 겪었기 때문이다.


첫번째는 전철역 매표소에서 아들의 배낭이 열려 있었던 사건이었다. 지나가던 방콕 시민이 아이의 배낭이 열려있다고 알려주어서 우리 둘은 식겁을 하고 말았다. 다행히 별다르게 없어진 물건은 없었다. 그러나 방콕에 도착한지 이틀째였기 때문에 나는 나의 주의력 결핍에 대해 스스로를 자책했고 아들은 아들대로 자신의 부주의에 대해 나에게 너무나 미안해 했다. 하지만 그 상황은 정말 너무나 순식간이었기 때문에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던지를 제대로 파악할 수 가 없었다.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 우리는 애초부터 아들이 배낭 쟈크를 제대로 잠그지 않고 식당에서 나온 것으로 사건을 종결 시켰다. 아이의 배낭에는 나와의 연락을 위한 소형 무전기, 가디건과 물병 밖에 중요한 물건이 들어 있지 않았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그대로 였다. 그리고 아들이 식당에서 나오기 전에 배낭을 열었던 기억이 있다고 하니 사실 우리의 배낭에는 아무일도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소매치기가 많기로 악명이 높은 방콕에서 우리는 그 사건이후로 사소한 일에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게 되었다.

만약 소매치기를 당했다면 우리는 분실물에 대해서 신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경찰서를 방문해야 했을 것이다. 여행자보험에 가입했으니 말이다. 여행자 보험에는 소지품 분실에 대해 보상해주는 항목이 있다. 하지만 낯선 도시에서 아들과 함께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태국 경찰서를 찾는 다는 것이 과연 의미있는 일일까를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이후 여행은 얼마나 끔찍해졌을까를 생각하면 지금도 섬뜻해진다.


우리가 겪은 사건 사고 두번째는 택시 접촉 사고였다.

나는 교통 체증이 심한 방콕에서는 가급적 택시를 타지 않고 전철이나 수상 보트를 주로 이용하려고 작정했다. 그렇지만 구시가지에서 어쩔 수 없이 처음으로 택시를 타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엄청난 교통체증이었지만 더위에 지친 아들 때문에 어쩔 수없이 택시를 잡아 탔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처음 이용해 본 택시가 접촉사로를 내고 만 것이다. 사고가 있은 날은 돌아오기 이틀 전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미 방콕에서 닷새를 보내었던지라 조금은 의연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사건 직후 택시 기사는 잔뜩 언쟎아했다. 영어는 전혀 하지 못하는 기사였다. 하지만 기사는 사고에 대해 기분이 나빠하면서도 우리에게는 아무런 사과의 말을 하지 않았다. 사고 직후 살펴보니 상대편 차의 범퍼가 거의 떨어져 나갈 정도의 접촉사고였다. 워낙 낡은 차들이 가벼운 접촉에도 조금은 대형사고처럼 보이기도 했던게 아닌가 싶다. 다행이 차 속에서 우리는 별다른 큰 충격을 느끼지는 못했다. 그냥 좀 심한 브레이크를 밟은 정도로 밖에는.... 아들도 나도 별다른 신체적 이상 없이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막히는 도록에서 구글맵을 통해 주변 버스노선을 확인하고 다시 수상보트로 호텔에 돌아왔다... 애초부터 택시를 타지 말았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와 함께. 그리고 우버를 탈걸 하는 후회도 함께...


그 당시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서 괜찮았지만 만약 그 택시 사고가 대형사고 였다면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 했을까? 우리는 말도 통하지 않는 기사와 함께 보험사가 도착할 때까지 방콕 구시가지 한가운데서 시간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한낮의 폭염 속에서... 그리고 방콕 시내 어느 병원에 입원을 해야했을지도 모른다. 귀국 해서는 그와 관련된 보험처리를 해야 하는 수고도 함께 해야 했을 것이다.



다행히 우리는 이 두가지 일련의 사건사고에서 아무 이상없이 귀국했다. 귀찮을수도 있지만 여행 이전에 보험에 가입하고 만약의 사태 이후 보험료를 받기 위한 절차를 밟는 것은 어쩌면 필수불가결한 선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몇만원의 보험료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보험을 들었던 것이다.

아이와 함께 여행이라면 보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그리고 도난이나 사고에 잘 대응할 수 있는 대처 능력도 미리 사전에 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싶다. 사람일이라는 건 늘 모르는 거니깐.


누가 방콕에서 처음탄 택시에서 접촉사고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이나 하겠는가...

그리고 붐비는 전철역에서 소매치기를 당하지 않는다고 누가 확신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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