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쟁 2년…끝나지 않는 분쟁의 그림자”
•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이 2년째를 맞았다.
• 수만 명의 민간인이 희생됐지만, 전면 종전의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 국제사회는 ‘부분적 정전’과 ‘인도적 완화’를 현실적 대안으로 모색 중이다.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를 향해 로켓 수천 발을 발사하고 지상 침투를 감행했다. 이 사태로 민간인과 군인을 포함한 약 1,200명이 목숨을 잃었고, 250명 이상이 인질로 끌려갔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를 “국가의 존립을 위협하는 테러”로 규정하고 하마스 섬멸을 목표로 하는 즉각 보복 작전에 돌입했다. 그날 이후 가자지구는 공습과 포격의 연속이 되었고, 전쟁은 2년째 이어지고 있다.
하마스(Hamas)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급진 이슬람 수니파 무장 정치 조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무장 투쟁을 목표로 하고 있음
이번 전쟁은 단순한 군사 충돌이 아니라, 오랜 영토·민족·종교 갈등에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 20세기 초 시온주의 운동(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국가를 건설하는 것)과 팔레스타인 지역에 거주하던 아랍인(팔레스타인인)의 민족주의가 충돌
•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종교적 성지 문제와 영토 분쟁이 핵심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직후 발생한 제1차 중동전쟁(아랍-이스라엘 전쟁)의 결과로 약 70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살던 곳을 떠나 난민이 되었고, 이를 ‘나크바(Al-Nakba, 대재앙)’라 불렀다.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 지구, 가자 지구, 골란 고원, 시나이 반도를 점령했다. 이 중 서안 지구와 가자 지구 점령은 현재까지도 지속되는 팔레스타인 영토 문제와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었다.
한편 2005년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철수하였으나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가 승리하고, 이들은 곧 가자 지구를 완전히 장악한다. 이스라엘 역시 하마스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면서 가자 지구는 ‘창살 없는 감옥’이라 불릴 정도로 큰 인도적 위기에 처했으며, 봉쇄 속 무력 충돌이 반복되는 형국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완전한 제거”를,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철수와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각각 요구하고 있다. 목표가 완전히 상충되면서 협상의 출발점조차 만들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통치 및 군사 능력 완전 제거(궤멸), 가자지구 비무장화, 인질 석방을 주요 목표로 제시해 왔음
하마스: 종전, 이스라엘군의 철수, 궁극적으로는 유대 국가 종식과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목표로 함 (※ 양측의 입장 차가 커서, 핵심 쟁점인 종전 여부를 놓고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음)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압도적인 군사력에 맞서 지하 터널망을 활용한 게릴라전을 이어가고 있다. ‘가자 메트로’라 불리는 이 터널망은 총 길이가 480km~500km에 달하며 깊이 또한 수십 미터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인원 및 물자 운반, 무기 저장, 지휘 통제 시설 등으로 활용되며, 이스라엘군의 지상 작전을 어렵게 만드는 최후의 저항선으로 여겨진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군사 및 통치 능력을 완전히 해체한다는 목표 아래 가자 지구의 주요 도시를 점령했지만, 하마스의 건재와 통치 문제 등으로 완전하고 안정적인 통제에는 실패하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가자지구에서는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구호품 배급마저 실패하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각하게 악화되는 상황이다. 전쟁 초기 하마스 공격에 대한 비난과 이스라엘 지지가 우세했던 국제사회 여론은 가자 지구 민간인 희생이 급증하면서 이스라엘의 비례 원칙을 넘어서는 강력 공세에 대해 비판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미국, 이집트, 카타르 등 주요국들은 지속적으로 ‘인도주의 정전’과 ‘부분적 휴전’을 중재하고 있다. 이 세 나라는 분쟁 발발 이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협상에서 가장 핵심적인 중재국 역할을 해왔다. 이들의 중재 노력은 주로 인질 교환, 구호 물품 반입 확대 등 인도적 목적의 단기적인 정전(휴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 완전 축출과 무장 해제를 종전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고,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영구 철수와 영구 휴전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어 근본적인 종전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협상은 몇 차례의 인질-수감자 맞교환 및 구호품 반입을 위한 단기적 휴전 합의만 이루는 데 그치거나 그마저도 결렬되는 상황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유엔은 민간인 피해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국제 감시체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안보리의 거부권이 발목을 잡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유엔 기구들은 가자 지구의 민간인 희생과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각하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경고해 왔으며, 즉각적이고 항구적인 휴전을 촉구하였다. 그러나 유엔의 결정을 구속하는 안보리에서는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들이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인해 수차례 무산되었다. 미국은 주로 결의안이 하마스를 규탄하지 않거나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인정하지 않아 지속 가능한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하였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압도적인 군사력 우위에도 불구하고 ‘하마스 완전 제거’라는 전략적 목표를 군사적으로 달성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왜냐하면 이번 전쟁은 단순히 군사력이 센 쪽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 목표 수행 여부가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소멸시킨다 해도 팔레스타인과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제2의 하마스’와의 전쟁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밖에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역사적, 종교적, 정치적 요인이 얽힌 복합적인 문제인 만큼 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양측 지도부 또한 강경한 입장에서 정치적 후퇴가 어렵다. 이스라엘은 네타냐후 총리를 필두로 한 극우 정당의 영향력 하에서 하마스 제거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며, 하마스 역시 ‘즉각 철군 및 종전’이라는 핵심 쟁점을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설령 인도주의적 휴전 등으로 분쟁이 잠시 중단되었다 하더라도, 또 다른 국면의 충돌에 노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 존재한다.
결국 이번 전쟁의 종착점은 군사적 승리가 아닌, 정치적 현실을 받아들이는 타협에 달려 있다. 이스라엘은 아무리 군사적으로 우위에 있어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갈등 일변도의 상황에 획기적 전환이 이뤄지려면, 최종적으로는 정치적 협상을 통해 전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