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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coplanet Jul 11. 2020

H&M

지속가능성을 꿈꾸는 패스트패션 No.1 브랜드


지난 4분기(2019년 9월~11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617억 400만 크로나(약 7조 6439억 원)를 기록했다. 2019 회계연도의 전체 매출액은 2327억 6400만 크로나(약 28조 8278억 원)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라, 유니클로와 함께 세계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한 축을 담당하는 H&M은 소셜벤처로서의 이념을 가지고 시작한 브랜드는 아니다. 하지만, H&M을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키면서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올리기 시작한 창업자의 3대손의 경영방침이 지금의 H&M이 가진 지속가능성에 대한 철학을 만들어 냈다.



H&M 그룹의 창립자 겸 초대 회장인 얼링 페르손과 2대 회장인 스테판 페르손


돈 없는 사람들도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옷이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하길 바란다


지속가능성을 이야기하기 전에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패스트패션에 대한 이야기다.  패스트패션이 패션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던 시기를 기억할 것이다. 그때, 우리가 얼마나 아무렇지도 않게 저렴한 가격에 트렌디한 제품을 구매하면서 옷을 입고 버렸는지 돌이켜보면 놀랍기 그지없다.


그 후, 지속 가능한 소비나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에 대한 개념이 늘어나면서 패스트패션은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꼽혔다. SPA 브랜드들은 엄청난 급성장 못지않게 고통을 겪었고 미국에서는 포에버 21이 파산하는 등의 시장 침체를 겪었다. 당시 뉴욕타임스 등의 언론들은 '패스트패션의 종말', '임계점에 달한 패스트패션' 등의 부정적인 평가를 쏟아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H&M은 부정적 인식을 빠르게 제거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 




패스트패션의 단점을 장점으로


H&M은 패션 업계가 만들어낸 쓰레기를 상품으로 만드는 순환경제 방식을 '지속 가능한 경영'의 비즈니스 구조 안으로 들여온다. 순환경제는 기존 상품을 수리하고, 재단 장하고, 재활용함으로써 버려지는 자원을 최소화하고 나아가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말한다. 순환경제는 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자 사회공헌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시는 H&M의 '헌 옷 수거 프로그램'은 이미 많은 패션 기업들이 모방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자사 제품뿐만 아니라 입지 않는 타사 브랜드의 제품까지 H&M에 가져가면 4만 원 이상 구매 시마다 사용할 수 있는 5,000원의 할인 바우처를 증정한다.



최근 H&M그룹이 내놓은 ‘2019 지속가능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작년 한 해 동안 전년보다 40% 이상 증가한 29005t의 헌 옷이 수집됐다. 중국에서는 2013년부터 2019년 1월까지 2525t이 넘는 옷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뭐? 겨우 헌 옷 보상 프로그램 정도로 지속가능성을 꿈꾸는 기업이라고?


아마 이런 생각을 하는 독자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보편적으로 이루어지는 보상 프로그램이 저변을 확대한 것도 H&M의 힘이다. 또한, H&M의 환경을 생각하는 경영철학은 헌 옷 보상 프로그램 내에 발생하는 모든 부분을 지속 가능하게 혁신하고자 한다. 


이들은 이것을 폐쇄 순환이라고 부르는데, 수거된 옷을 상태에 따라 재착용, 재사용, 재활용, 에너지원 등 다양하게 활용한다. 수거하는 사람, 수거를 담당하는 업체, 수거 제품을 관리하고 재탄생시키는 과정에 참여자에 취약, 소외계층을 포함시키는 것은 물론 이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이런 식으로 비즈니스 모델 내에 선순환 구조를 갖추었고 이것은 다른 기업들에게 큰 영감을 준다.


뿐만 아니라, H&M 산하 재단에서 패션의 폐쇄 순환 구조에 기여할 수 있는 글로벌 체인지 어워드(Global Change Award)를 개최한다. 이러한 공모전을 통해 '폐기 면화를 새 직물로 재탄생' 시키는 아이디어나 '감귤류 주스 생산과정 부산물을 활용한 새로운 직물생산' 등의 아이디어들이 탄생했다. 또한, 이런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위해 지원활동을 진행한다. 이런 모든 활동이 이슈화되면서 사람들에게 지속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던진다.





이러한 지속 가능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패션시장의 불황 그리고 코로나의 여파로 패션기업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H&M도 부진을 겪기는 마찬가지였는데, 올해 초 첫 여성 CEO이자 전문경영인으로 헬레나 헬메르손을 선정했다. 구매담당자를 시작으로 인사담당자 그리고 사회적 책임 및 지속가능 경영 전략 업무 등 약 20년간 근무한 헬레나 헬메르손이 어떤 식으로 H&M의 미래를 그려갈지 궁금하다.



오늘도 에코플래닛 브런치에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참고 문헌


- 국제노동 브리프 <스웨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동향>, 송지원 지음

- 한국 경제 :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2002047919i

- 한국 경제 :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001310288Y

- 동아 비즈니스 리뷰 : https://dbr.donga.com/article/view/1203/article_no/7302

- 뉴데일리경제 : http://biz.newdaily.co.kr/site/data/html/2019/03/21/2019032100055.html

- 브런치(오렌지망고) : https://brunch.co.kr/@ireneadler72/24

- 블로그(다 뜻한 동행) :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ddablog&logNo=220447565807&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m%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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