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창밖 햇살 비춘 도로를 보다 문득 떠오름
도로 위에 선이 있다
넘어오지 말라한다
실선이다
넘어와도 괜찮다 한다
점선이다
가시 돋친 말로 나를 건들지 말라한다
가시 찔린 그에게 내게 안기라 한다
같은 길로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실선이 아니라
점선이 필요하다
틈 없는 실선이 아니라
듬성듬성 구멍 난
누가 깨운 것도 아닌데 번쩍 눈이 떠졌다. 창 밖 세상이 조용하다. 거리에는 차도 없고 걸어다니는 사람도 없다. 세상에 종말이 찾아온 것은 아니다. 오늘은 일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