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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샨티 Aug 23. 2020

심란할수록 심플하게

심각단계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그래서, 네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게 뭔데?'
'해볼 거 해보며 경제적 자유까지 누리면 뭘 하고 싶은 건데?'

최근의 물음이었다.


머릿속으로 떠오른 단어는 이것.


농사


이십 대 시절 2년 동안 농사를 지어봤고 실제로 농사짓는 부모님과 지인들이 있기에, 농사의 애씀과 수고로움이 얼마나 큰 지 잘 알고 있다. 큰 규모의 농사를 지어먹고살고 싶다는 건 아니고, 내 수준에서 감당할 수 있는 규모가 있다. 땅 200여 평 정도.

​'인생 후르츠' 영화에 나왔던 일본 노부부처럼 작은 규모의 땅에서 섞어짓기와 돌려짓기를 하며 아기자기 텃밭을 일구고 싶다. 싱싱한 채소와 계절 꽃을 보며 몸 움직여 살고 싶다.

​그리고 그 삶을 글로, 예술로 표현하고 싶다.




오늘 아침 이 기사를 읽었다.

​풀무학교 전공부 시절 꼭 접했던 웬델 베리.

평론 독자라면 익숙한 인물일 것이다.


코로나 2단계니, 3단계니, 우리 지역 병원이 뚫렸다느니, 400명 가까이 확진되었다느니... 속 시끄러운 정보로 심란해져 코 앞의 삶이 뿌예지는 요즘, <대가 없이 일하고 가난해져라>라는 문장이 가슴에 박혔다.

http://naver.me/xc7Zl4Eh



그의 글은 모두 자신의 작업은 자신이 사는 곳에 뿌리를 두고 그곳에 대한 반응으로 나온다는 신념에 근거해 자신이 사는 시골의 모습과 그곳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기에 감동이다.

그의 글은 그의 삶이다.

-기사 중에서


자연과 함께 진실되게 살고, 그 삶을 글로 옮길 수 있다면...

진정 복잡하지 않게 살고 싶다.


웬델 베리의 저서를 찾아봤다. 글 몇 꼭지만 읽었을 뿐, 책은 못 읽었다. '포트 윌리엄의 이발사'는 손에 들고만 있다가 끝내 못 읽었고, 나머지 책들도 꽤 많이 나와있었다.

차근차근 읽어보고 싶다. 




인간세상은 심각해도 때가 되니 국화는 피어난다. 피고 지고 단순하게.

조화로운 삶의 니어링 부부도 버몬트 땅을 살 정도의 경제적 자유는 있었고, 인생 후르츠의 츠바타 부부도 노후를 보낼 작은 집과 작은 땅을 사 두었다. 웬델 베리는 어땠을까? 잘은 모르지만 소작농이 아닌 자립농으로 작게나마 고향땅이 있었을 것이다.

​적정 규모의 땅과 집을 마련할 경제적 여건은 필요하기에 지금 열심히 일하고 있다. 경제의 '경'자도 몰랐다가 조금씩 익히고 있고,  달라지는 디지털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공부하기도 한다. 재미있기도 하고 마음이 분주해지기도 한다.

​일상을 살며 일상에 매몰되지 않도록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다. 나의 코어. 나를 구성하고 있는 뿌리에 생태적인 삶, 단순한 삶은 핵심 요소로 녹아있다.

​그래서
스스로 묻는다.


네가 궁극적으로 살고 싶은 삶이 뭔데?



'나는 4시간만 일한다'는 팀 페리스처럼, 우리도 4시간만 일해도 되는 환경이 되었을 때, 그 남는 시간에는 무얼 하고 싶은가가 '나의 코어'일 것이다. ​

적을 기억하자, 진짜 살고 싶은 '찐 삶'을 놓치지 말자.






몇 해전, 지인 찬스 활용 별자리로 내 운명의 길을 본 적이 있다. (별자리, 명리학 등 타고난 시나리오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기적 수업'에서는 한 인생의 시나리오가 몇 천 개는 되고 지금 내가 내리는 선택과 마음 상태에 따라 시나리오를 갈아탈 수 있고 하는데, 그럴듯한 설명이었다. '해빙'과도 통하는 말)

다른 건 기억이 잘 안 나고, 온라인으로 홈페이지나 사이트를 운영하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이 잘 맞다는 설명이 생각난다. (레알 디지털 노마드?^^)

지금껏 몸 담아온 곳과 또 새롭게 시도하는 것들을 통해 경제적 자유를 만들면서, 진정 살고 싶은 삶의 색깔을 펼쳐나가고 싶다. 그 둘은 결코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을 것이다.


심란한 때일수록 심플하게


묻고 싶다. 당신의 코어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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