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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코타운 Feb 28. 2019

소금(NaCl): 기본적인 화학 지식

소금. NaCl. 나트륨과 염소가 이온결합을 하고 있는 물질로 상온에서는 고체이다. 녹는점은 801 ℃, 끓는점 1,465 ℃이다. 바닷물에는 3.5% 정도 들어있다. 대개는 바닷물을 증발시켜 얻는다. 우리 혈액 속에는 대개 0.9% 정도 농도로 들어있다. 소변에는 1.2% 정도이다. 음식은 대개 소금이 0.9%보다 많으면 짜다고 느낀다.


우리가 매일마다 먹어서 우습게 보지만 소금의 녹는점은 알루미늄의 660℃ 보다 더 높다. 이렇게 강한 물질인데도 이온결합의 특성으로 잘 부서지고, 물에 잘 녹는다. 이 물에 잘 녹는 이온결합이 생명이 살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생명의 물질대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하게 되는 것이다. 나무가 물을 꼭대기까지 빨아올리는데 필요한 삼투압을 만들고, 우리 몸속의 세포에서 에너지를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걸 이온채널이라 부른다. 근육이 움직이는 데도 이온성 물질이 관여한다. 소금이 있어서 생명이 존재할 수 있다.  관점을 바꾸면 바닷물에 풍부한 소금에 적합하게 생명은 진화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소금에서 염소(Cl)와 나트륨(Na)을 따로 떼내면 전혀 다른 성질을 갖게 된다. 염소(Cl2)는 수 십 ppm(백만 개 중 들어있는 숫자)만 돼도 사람은 살 수 없다. 또 나트륨은 자연계에서는 이온으로만 존재한다.  순수 나트륨(Na) 금속을 물에 집어넣으면 강한 폭발을 일으킨다. 그래서 핵반응을 일으킬 때 쓰였다고도 한다. 다행히도 소금이 이렇게 따로 떨어질 일은 없다. 이온결합에 감사하자.  그러니 소금을 끓이고 볶는다고 위험에 처할 일은 없다.


이 치명적인 두 원소가 만나서 생명을 유지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화학이라는 게 그렇다. 나쁜 놈이 나쁜 놈이 아닌 거다. 약간만 달라져도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난다. 많은 경우 약과 독은 농도의 차이가 가르기도 한다. 소금을 굽던, 찌던, 천일염이던, 정제염이던 그냥 소금일 뿐이다. 그 본질에 단 하나도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농도와 순도의 문제일 뿐.


토양에서도 소금 농도가 높아지면 문제가 된다. 앞에서 삼투압을 언급했지만, 토양의 염도가 높아지면 식물이 물을 흡수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너무 높아지면 식물 속에 있는 물이 토양으로 다 빠져나와 말라죽는다. 그래서 간척지 토양에서 농사를 짓기가 어렵다. 다행히도 이 소금은 용해도가 높아 물에 잘 씻겨 내려간다. 그래서 토양의 소금기는 결국은 바다에서 다 모이게 된다. 바닷물이 짤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걸 토양학에서는 폴리노프의 이동률이라는 이론으로 설명한다.


건조 지방에 가면 토양이 하얗게 변한 걸 자주 마주친다. 이걸 보고 건조 정도를 판단하기도 한다.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물이 토양 표면에서 증발하고 빗물에 씻겨 내려갔던 소금도 수분과 함께 표면으로 따라 올라와서 생기는 현상이다. 소금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그리고 소금은 구워도 소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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