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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코타운 Feb 15. 2020

농업의 게임 체인저?

농업용 로봇의 등장과 농사대행기업의 미래

스마트농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력을 대체하는 것일 겁니다. 나머지는 양념(?) 정도 일지도 모르죠. 그 기술이 어디까지 왔나를 체크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농업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네덜란드의 한 기업, Smart Agri Technology사,이 농사를 대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기사가 소개됐을 때 바로 관심을 가졌던 이유였습니다. 스마트애그리테크놀로지 사는 덴마크에서 생산된 로보티(Robotti)라는 로봇 플랫폼에 부착장비를 추가했습니다. 사실 이게 언제 등장할까 계속 관심이 있었는데, 뉴스를 보고는 올게 왔구나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농민들은 농기계를 구매하고 직접 작업을 하거나 외부 인력을 사용해서 작업을 해왔습니다. 이런 형태는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렇게 특정한 작업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변해갈 것입니다. 케이스가 쌓이면서 경제적인 방법을 찾아가겠죠. 이런 식의 접근방법은 농업 현장에서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농업의 지형을 완전히 바꿔 놓을지도 모릅니다.

AgroIntelli사의 Robotti (1)에서 재인용


스마트애그리테크놀로지 사는 Robotti라는 자율주행 로봇에 파종/제초기를 부착하여 잡초제거 서비스를 먼저 제공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 케이스가 왜~ 특별히 관심이 가냐 하면, 앞으로의 농업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예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개 자율주행 농기계를 농민들이 구매해서 사용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전 생각이 좀 다릅니다. 그걸 농민이 제대로 운영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너무 관련 기술이 많기 때문이고, 또 작업보다는 그 작업기를 둘러싸고 있는 서비스가 더 중요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형태는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렇게 특정한 작업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농업이 변해갈 것입니다.


우리는 스마트 기술을 이용해 작물을 어떻게 키우나에 더 관심이 많겠지만, 그건 파괴력이 크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비용효과가 떨어진다는 말이죠. 하지만 이건 다릅니다.


농업의 특징인 계절노동은 기업의 참여를 막는 제한요소였고, 파종기와 수확기 등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노동 집중도는 수많은 농경문화를 만들어 온 바탕이었습니다. 이 두 가지가 수천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농업과 농경문화를 특징짓는 근간이라고 생각하는 데, 이게 허물어지는 사건 지평선(event horizon)에 점점 다가가고 있는 것이죠.


그 블랙홀 속에는 뭐가 있을까요?



1) Dutch contractor offers autonomous arable services(2020. 2. 11.)

2) 표제 사진은 Pixabay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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