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없이 판데믹의 출구는 없다
COVID-19로 촉발된 식량위기를 피하기 위해 세계는 힘을 합쳐야 한다
UN 식량기구(FAO) 수석 경제학자인 Maximo Torero가 Nature에 기고(202.4.23.)한 글입니다. 직접 영어문장을 보면 비장감이 느껴집니다만, 대충 번역을 해봤습니다. 식량위기는 대개 개도국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우리와는 조금 먼 이야기처럼 느낄 수도 있습니다. FAO는 그 부분에 관심을 가지는 기구이니 감안을 하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판데믹은 세계를 서로 연결했던 것 이상으로, 세계의 많은 문제를 노출했다. 글로벌화는 식품공급망을 단절시켜 세계의 식량안보를 위협한다. 이러한 웹(web)을 유지 관리하거나 재구축하려면 기술, 혁신 및 정치적 결정이 필요하다.
UN FAO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로서,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는 조치에는 식품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세부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국가가 거의 없다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 식량이 없이 건강은 없다. 정책적 처방은 명확하고, 고립주의는 그 일부가 될 수는 없다. 각 국가는 함께 노력해야 한다. 무역장벽을 세우고 필수 노동자들이 국경을 넘나드는 것을 방해해서는 안된다.
글로벌 식품공급망은 이미 타격을 받고 있다. 인도에서는 농부들이 과일을 도시의 시장으로 운송할 수 없어서 딸기를 젖소에게 먹이고 있다. 페루에서는 농민들은 화이트 코코아 수 톤을 땅에 묻어야만 했다. 화이트 코코아의 주요 구매처인 식당과 호텔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과 캐나다에서 농부들은 같은 이유로 우유를 쏟아부어야 했다. 동유럽과 북아프리카의 이주 노동자들이 국경에 발이 묶이면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의 농장들은 수확이 멈추었다. 미국, 캐나다 및 호주는 모두 일시적인 계절 노동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일부 지역 대사관의 정기 비자 서비스가 방역을 위해 중단되면서 여행제한에 묶였다. 외국인 근로자가 감염병을 유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농작물이 들판에서 썩고 있다.
다행히도 곡물 수확량은 올해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세계 옥수수의 비축량 (corn)은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주요 식량수출국에서 식량부족을 초래했던 2007 년과 2008년 대비 두 배 이상이다. 쌀과 대두의 비축도 이 기간 동안 각각 약 80 % 와 40 % 증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풍족함도 농산물이 생산된 곳에서 가장 필요한 곳으로 옮길 수 없다면 식량부족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곡물, 신선 과일 및 채소를 선적한 선박은 부두에 정박해있고, 선원들은 하선할 수 없다. 따라서 제시간에 도매 시장에 도달할 수 없는 부패하기 쉬운 농산물은 낭비될 수밖에 없다. 밀 가격은 작년 3월에 비해 8%, 쌀 가격은 25% 증가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공황 구매(panic buying)는 사람들이 신선한 식품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더 많은 폐기물을 만들고 식단의 질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식품에 대한 전 세계의 반응은 COVID-19 이전에도 어려운 과제였다. 중국과 유럽, 미국, 인도, 그리고 현재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국가와 지역이 서로 다른 시기와 다른 방식으로 전염병을 겪고 있다.
Chain reactions 연쇄작용
코로나 판데믹은 혼란스러운 연쇄반응을 일으켰다. 이달 초 세계 최고의 밀 수출국인 러시아는 지역 공급이 충분하도록 밀수출을 3개월 동안 제한했다. 그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러한 제츠처는 다른 나라로 얼람을 울렸다. 이는 유가의 급락과 같은 다른 이벤트가 더해지면서 상황을 꼬이게 만든다. 이는 달러에 대한 루블을 약화시켰으며, 결과적으로 밀의 현지 가격이 상승했다. 3월 베트남이 쌀에 대해 동일한 조치를 취하면서 쌀 가격이 급등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전염병은 국경이 개방되어 있어서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고, 난민과 이민자들을 멀리해야 하고, 아웃소싱이 끝나야 한다는 등의 분열적인 논쟁을 전면에 드러냈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적 입장은 얼마나 많은 국가들이 핵심 영양소, 살충제, 비료, 사료, 인력 및 전문 지식 등 농식품 분야에서 서로 의존하고 있는지를 도외시하는 것이다.
다음에 일어날 일은 국가가 고립주의 압력에 어떻게 저항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나는 국가들이 전염병에 대응하여 수출 제한을 부과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것은 제안한다. 대신, 통화 평가절하로 인한 현지 가격 인상을 보상하기 위해 관세 및 세금을 없애는 데 동의해야 한다. 또한 항구에 발이 묶인 농장의 근로자를 필수 인력으로 지정하고 이들의 건강을 보호하며 여행을 계속하고 계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협업이 가능하다. 25명의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국가의 농업 장관들은 이번 달에 지역 내 식량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러한 정치적 선언은 실질적인 진전을 위한 길을 열 수 있다. 또한 정부와 투자자는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농업시장 정보시스템 (www.amis-outlook.org)과 같은 도구를 통해 시장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투명성과 정보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Smoothing the shocks 충격의 완화
FAO는 과거 위기에서 얻은 증거와 교훈을 통해 사람들에게 농산물을 공급하는 활동에 바이러스가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여기에는 식량 가격 상승 및 변동성에 관한 정보와 에볼라와 같이 최근에 발병한 전염병이 식품 및 영양 섭취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가가 포함된다. 빅 데이터를 사용하여 거래를 모니터링하고, 물류 문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문제 해결 방법을 평가 한 다음 결과를 시장에 알리고 불확실성을 줄인다. (https://datalab.review.fao.org 참조). 예를 들어, 해상 운송의 지연은 화물 하역 중에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현재 항구의 노동 제한으로 인해 하역에 3일이 소요된다. 평소에는 하루면 충분하던 일이었다. 이러한 지연은 수출업자에게는 비싸지만 환율로부터의 이익으로 상쇄한다. 따라서 글로벌 해상 운송망은 작동하고 있다.
또한 유행병이 식품과 농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여러 언어로 된 뉴스를 추적하고 있다. 이를 국가의 정책 결정에 활용할 수 있다. 우리는 개도국과 협력하여 농업-생태학적 상태를 분석하고 주요 농산물을 언제 어디서 수확할 것인지를 조언함으로써 식량 공급을 강화한다. 우리는 다양한 측면에서 COVID-19가 농업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고 있다. 여기에는 노동력 및 소득 감소로 인한 수요 감소, 환율 및 인플레이션에 의한 COVID-19의 영향 등을 포함한다.
전염병이 강조한 것은 세계가 땅과 수자원을 지속 가능하게 사용하여 필수 영양분이 많은 식품을 보다 탄력적인 방식으로 재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한 가지 방법은 식량 손실을 줄이는 것이다. 세계는 매년 약 4,000억 달러의 음식을 낭비하고 있다. 이는 1.5 기가(giga)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맞먹는다. (세계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2019 년에 방출된 약 33기가 톤과 비교해보라.) 또 다른 우선순위는 농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소규모 농장과 이주 노동자를 위한 더 나은 대우이다. 예를 들어 작은 규모의 농장의 유지를 위해서는 시장에 대한 접근이 필수적이다. 이는 단순히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 대비 농장의 생산성과 수입을 높이는 데 더 큰 도움을 준다.
판데믹은 과학자와 사회과학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리셋 버튼을 누르는 기회이다. 그리고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 중국은 드론, 무인차량 및 기타 농업 기술에 투자하여 사람 간 접촉을 줄이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휴대폰이 시장, 가격 및 날씨 데이터에 대한 액세스를 개선하고 자금 이체를 촉진하고 있다. 페루는 농장 노동력을 공식화하고 이를 농작물의 계절성과 직접적으로 연계시킨 혁신적인 법률의 이점을 보고 있다. 정부는 이제 어떤 농민들이 폐쇄에 따른 영향을 받는지 알고 있으며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이 큰 기회를 놓치지 말자.
코로나 바이러스는 국경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전 세계 협력만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백신 시험, 건강 관리, 치료제 발견 및 경제 회복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모두 여전히 먹어야 한다. 우리는 함께 일어서거나 분열되어 수백만 명이 굶어 죽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