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는 관점이 만드는 세계관!
제가 영국에 있을 때였습니다. 지도교수가 제 다이어리에 있는 세계지도를 무척이나 신기하게 쳐다봤습니다. 저는 그 모습이 매우 생소하게 느껴졌습니다.
"케빈, 이게 왜 그렇게 신기해?"라고 제가 물었습니다.
"처음 보는 지도야. 영국이 왼쪽 끄트머리에 있네."라고 케빈은 대답합니다.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 유럽의 친구들은 한 가지 세계지도만을 보겠구나, 라고요. 이런 지도는 아마도 생전 처음 봤겠죠.
우리는 대개 두 종류의 세계지도에 익숙합니다. 하나는 우리가 가장 흔하게 보는 아시아, 즉 우리나라가 중심에 있고 미국이 오른쪽, 영국은 왼쪽 끝에 있는 지도입니다. 영국이 참 멀게 느껴집니다. 케빈은 영국이 그렇게 외진 곳이란 걸 처음 느꼈겠죠. 지금까지는 세계의 중심이었는 데 관점을 바꾸니 이런 변두리가 없습니다.
또 다른 지도는 세계인들이 가장 흔하게 보는 지도입니다. 경도의 중심점, 즉 런던이 중심에 옵니다. 유럽과 아프리카가 중앙이고 우리나라는 오른쪽 끄트머리에 있습니다. 왜 우리가 사는 지역을 far east(극동)라고 부르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이 지도에서 미국을 갈려면 먼 바닷길을 택하거나, 또는 상상력이 좀 필요합니다. 북쪽 극지방, 또는 오른쪽 지도 바깥으로 나가야 하죠. 지구본을 떠올려야 합니다.
다른 하나는 아메리카, 즉 미국이 중심인 지도입니다. 저도 이번에 처음 봤습니다. 미국인들의 관점에서는 인도가 무척 먼 나라처럼 느껴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지도를 보면 하와이 왕국은 왜 무너져야 했는지도, 미국이 영국과 일본을 왜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지도 금방 이해가 됩니다. 대륙을 방어하는 전초기지처럼 느끼지 않을까요?
지도는 세계관을 형성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지도를 보고 있습니까?
(3) 세계지도 (미국 중심)
*표제의 세계지도는 스필하우스 프로젝션으로 그린 지도입니다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