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분의1의 인간
지구의 주인은 누구일까?
가끔은 사람들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이야기합니다. 누구는 가축이 너무 많아서 문제라고 하기도 합니다. 반면에 누구는 "한 줌도 안 되는 인간이 기후를 바꾼다고?"라고 반문하기도 합니다.
뭐가 맞을까요?
궁금하면 역시 못 참습니다.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생물을 무게로 비교하긴 그렇지만 어쨌든 무게는 곧 에너지의 사용량과 비례하니 이게 가장 공정한(?) 척도라고 할 수도 있겠죠. 다행히 이 일을 누군가 했습니다.
지구의 바이오매스
유기체를 바이오매스라고 부릅니다. 살아있거나 죽은 생물을 일컫는 전문용어입니다. 누가 짱인지를 비교할 때 이 바이오매스 무게를 비교하면 됩니다. 번성하는 유기체는 무게도 더 많이 나가겠죠. 이 말은 더 많은 태양에너지를 흡수하거나 또는 더 많은 에너지를 다른 생물로부터 얻는다(빼앗는다)는 뜻이 될 테니 말이죠.
지구 전체의 바이오매스 구성은 어떨까요?
지구 전체의 바이오매스는 대략 탄소의 무게로 550 기가톤(Gt) 정도 됩니다. 5,500억 톤, 이게 얼마나 무거운 무게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상상보다 더 무겁습니다.
육상동물은 불과 0.36% 정도의 미미한 수준
대부분은 나무로 대략 81% 정도입니다. 추정치이니 소수점 숫자를 쓰는 게 큰 의미는 없습니다. 세균이 13%로 다음으로 많고, 곰팡이가 2%로 3위를 차지합니다. 즉 96%는 나무와 미생물이 차지합니다. 이 중 동물은 다해서 2Gt 정도입니다. 불과 0.36%입니다.
나무(81%) >>> 세균(13%) >> 곰팡이 (2%) > 동물(0.36%)
인간은 지구 바이오매스의 0.01%, 그러나 육상 포유류의 35%
동물 중에서는 곤충이 절반을 차지하고, 나머지 절반의 대부분은 어류가 차지합니다. 인간은 전체 바이오매스의 0.01%에 불과합니다. 심지어 바이러스의 무게도 인간에 비해 3배나 더 많습니다. 그렇지만 가축, 야생동물, 새 등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육상동물 중에서 인간은 약 35% 정도를 차지합니다. 육상 포유류의 한 종이 이 정도라니 엄청나긴 합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을 기준으로 보면 인간이 다수를 차지하는 듯 보이지만, 생태계 전체로 보면 미미한 수준에 불과합니다. 1/10,000의 존재가 지구에 이 만큼 영향을 주고 있으니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고민되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이건 분명해 보입니다. 우리가 지구를 걱정하고 있지만, 이건 좀 주제넘은 것 같고 오히려 우리 앞 가름이나 잘하는 게 맞을 것 같기도 합니다. 지구에 대멸종이 다섯 번 있었다고 하는데, 그 수가 1이 더 늘어나더라도 지구의 바이오매스가 변할 것 같지도 않고요.
인용문헌
(1) Humans Make Up Just 1/10,000 of Earth’s Biomass (스미소니언 매거진)
*표제부 사진은 pixabay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