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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코타운 Dec 30. 2023

농촌의 가치를 보여주는 가장 유명한 농장

곡성의 농업법인 미실란

곡성의 미실란, 발아현미와 그 가공품을 만드는 농업법인입니다. 옆 뜰에서는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는데, 그냥 유기농도 아니고 아마도 그보다 더 전통적인 농법을 고수하는 특색 있는 농장입니다. 농업계에서는 가장 유명한 농장 중 하나입니다. 저는 다른 곳도 좀 들릴 겸해서 이번에야 겨우 방문을 했네요. 



농장의 밥카페는 너무 유명해져서 본업을 못할 정도로 손님이 몰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동안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데, 이곳에 온 청년들의 꿈이 식당은 아니었기 때문에 약간의 숨 고르기가 필요했나 봅니다. 봄이 오면 다시 열리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아! 물론 단체로 예약을 하면 가능합니다.



미실란 이동현 대표의 농업이 제가 추구하는 농업이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미실란의 접근방법에 대한 열렬한 지지자이기도 합니다. 이동현 대표는 농업의 다양성과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선구자입니다. 아무나 못하는 일을 하시는 분이죠. 그 가치를 인정해서 농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대산농촌재단상, 2019년에는 FAO의 모범농민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폐교에 세워진 미실란 2층 옛 교장실에는 <불멸의 이순신>의 김탁환 작가 집필실이 있습니다. 이곳에 오셨다가 반해서 눌러 않으셨다고 합니다. 새로운 장편소설 <사랑과 혁명>을 이곳에서 집필했다고 합니다. 방문을 허락해서 팬심으로 사진도 좀 찍었습니다. 


1층에는 곡성군에 하나밖에 없는 서점이 있고, 옆에는 카페도 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만든 공간에서는 음악회도 하고 다양한 문화 활동도 한다고 합니다. 농촌을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는 게 무척 신기한데,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상상을 했습니다만 이 대표는 그걸 실현을 했네요. 



다녀오고 나서 어떤 사진을 고를지 그게 항상 고민입니다. 대체로 사람보다는 풍경을 선택하는 데 이번에는 사람을 선택했습니다. 농촌이 괞찮습니다. 벼 모내기가 끝났을 때쯤 지인을 초대해서 논을 배경으로 농촌 파티를 한번 해보면 어떨까 생각 중입니다. 기후와 식량, 그리고 농촌의 미래에 대한 약간의 토론도 좀 곁들이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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