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하고 부르면

by 새벽달

추석 명절은 오라는 엄마도 없고 가겠다는 나도 없이 지나갔다.

연휴까지 일하고 휴직하고 싶었는데, 명절 떡값도 못받고 어영부영 지나가는 연휴에 나는 또 식중독에 걸려 보고싶은 사람들은 보지 못했다.


엄마는 속초로 여행을 간다고 했고, 난 긴 연휴로 약은 떨어지고 배는 아파서 술도 못마시는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아픈것도 혼자인 것도 서러웠는데 혼자 울면서 엄마를 찾았다. 내가 찾는 엄마는 속초로 여행간 엄마도 아니고 날 인간새끼도 아니라고 하던 엄마도 아니고 기억이 안 난다는 엄마도 아니긴 한데, 그냥 엄마 한마디에 꽁꽁 숨겨놨던 서러움이 터져나왔다.


이 나이에도 놀랄 때는 엄마야, 슬플 때는 엄마를 부르는데 사실 엄마에게 할 말은 없다는 것이 웬지 갈비뼈 사이로 추운 바람이 부는 느낌이어서 이불을 끌어올렸다.

토요일 연재
이전 10화엄마의 시간은 그저 사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