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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퍼큐버 Nov 09. 2022

2022년 한국시리즈 총평

처음부터 끝까지 바뀌지 않았던 하나

2022년 11월 8일. SSG 랜더스가 키움 히어로즈을 3:4로 꺾으면서 세트스토어 2:4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KBO 최초의 통합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습니다.


2000년 이후 창단된 팀간의 한국시리즈 첫 맞대결이자 포스트시즌에서 LG 트윈스를 이기고 올라온 팀의 우승 실패 징크스와 단일리그 개편 이후 직전 시즌 포스트시즌 턱걸이 탈락 팀의 통합우승 실패 징크스 중 하나는 무조건 깨지는 시리즈였고 전 경기 매진에 성공한 시리즈이기도 했습니다.


두 팀은 1차전부터 명승부를 만들어냈습니다. 안우진이 물집이 터지며 조기강판되고 김광현은 수비진의 실책으로 인해 5.2이닝 4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온 상태에서 두 팀은 불펜진을 두들겨 점수를 주고받았고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갔습니다. 키움은 요키시를, SSG는 모리만도를 등판시키는 강수를 두면서 1차전을 잡으려 했고 결과적으로 전병우의 활약에 힘입어 키움이 1차전을 가져갔습니다.


2차전은 SSG가 일방적으로 키움을 압도하며 끝났습니다. 키움 선수들은 폰트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SSG 선수들은 애플러를 5이닝 5실점으로 털어내는데 성공하며 무난하게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3차전에서는 사석이 아니냐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모험이었던 오원석 선발 등판이 결과적으로 성공적으로 끝났고 8회에 터진 라가레즈의 역전 투런에 더해 9회 대거 6득점을 하면서 키움의 기세를 완전히 꺾을 수 있었습니다.


4차전에서 키움의 반격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이승호 선발 카드는 4이닝 1실점으로 좋은 역할을 해 줬고 모리만도를 2.1이닝 5실점으로 털어먹는데 성공하며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승부는 5차전을 기점으로 기울어졌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안우진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여 부상 복귀가 맞나 싶을 정도의 성적을 보여주는 동안 김광현이 1회 초부터 실점을 허용하며 5이닝 3실점으로 이름값에 비해 아쉬운 투구내용을 보여주었고 신준우의 실책으로 최지훈이 출루한 뒤 나온 최정의 홈런으로 4:2까지 따라가긴 했으나 그 이상의 점수를 내지 못하며 9회 말이 시작할 때까지 경기를 한 순간도 리드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박성한의 볼넷 출루 이후 최주환이 파울 여부 비디오판독까지 해 가며 10구째 안타로 출루에 성공한 뒤 드라마같은 명장면이 나왔습니다.

김강민의 역전 끝내기 3점 홈런

김강민은 최원태의 높은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겨 담장을 넘겼고 3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지고 있던 경기를 단 몇초 만에 뒤집으며 경기를 끝냈습니다.


우승을 확정짓는 오태곤의 점프캐치

그리고 대망의 6차전. 다시 선발로 나선 폰트는 7.2이닝 3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막아주었고 키움 야수진의 실책이 나올 때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나가며 리드를 지켰고 반대로 SSG의 야수진은 잡을 수 있는 모든 타구를 잡아내며 단 하나의 실책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키움 타선을 막아냈습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마저 1루수 오태곤이 그림같은 수비로 직선타로 낚아채며 1루수 직선타로 잡아냈습니다. 이렇게 폰트의 9이닝 퍼펙트로 시작했던 SSG의 2022시즌은 폰트의 선발승으로 끝났고 개막전부터 한국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단 한 번도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은 채 KBO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2014년 한국시리즈를 떠올립니다. 준우승 팀이 히어로즈였다는 점, 우승 팀의 승패 순서가 승패패승패패로 진행되며 6차전에서 끝났다는 점, 5차전에서 히어로즈가 실책을 허용하고 그것이 실점으로 이어졌으며 9회에는 끝내기로 패배했다는 점, 히어로즈가 투타 리그 최고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 등 많은 것들이 비슷했습니다. 결국 키움은 넥센 시절의 악몽을 다시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키움도 매우 잘 싸워줬습니다. 준플레이오프 5경기, 플레이오프 4경기 총 9경기를 더 치르며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도 2승을 거두며 선방했습니다. 오히려 SSG가 예상보다 못했다고 볼 수도 있을 정도죠. 한국시리즈에서 패배했다고 해서 키움의 성적을 무시하거나 폄하할 수는 절대 없을 겁니다.

이렇게 2022년 KBO리그도 끝이 났습니다. 2023 시즌을 기대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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