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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퍼큐버 Sep 29. 2023

2022 AG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분석

꼭 잘 하고 와라

최종 엔트리가 확정된지도 1주일 가량 되었죠. 이번에도 논란이 많은 선발이었는데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첫 경기 시작 전에 분석을 한 번은 해 봐야겠죠.


엔트리 목록입니다.


우투수 - 문동주, 장현석, 고우석, 원태인, 박세웅, 곽빈, 나균안, 박영현 

좌투수 - 김영규, 최지민 

언더, 사이드 투수 - 정우영

포수 - 김형준, 김동헌

내야수 - 박성한, 김혜성, 김주원, 노시환, 문보경, 강백호, 김지찬

외야수 - 김성윤, 최원준, 최지훈, 윤동희


자체 나이제한을 걸면서 약해진 건 사실이지만 그걸 감안해도 더 약해보이긴 합니다. 팀별 쿼터 문제도 있고요. 일반적이었다면 이 선수가 국대를? 이라고 할 만한 선수들이 많죠. 


우투수야 실력 면에서는 그렇게 문제가 많은 선발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역시나 고우석의 최근 부진이 걸림돌입니다. 좌투수 문제가 많은데 일단 수적으로 너무 적습니다. 잘 던지는 선수 데려가는 건 좋은데 그래도 2명이면 너무 적은 거 아닌가 싶네요. 유일한 사이드 투수 정우영도 최근 컨디션이 영 별로고요.


포수 라인업은 KBO의 포수 뎁스 문제를 잘 나타냅니다. 그나마 이 선수들이 팀 내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는 있지만 에이스 느낌이 많이 들지는 않죠.


내야수는 무난무난한 느낌입니다. 주전으로 라인업을 짠다면 꽤 괜찮은 모습이 되는 것 같아요.


외야수는 윤동희를 뽑으면서 좀 나아졌습니다. 안 그랬으면 내야만 몇 년을 봐 왔던 선수들한테 외야를 맡겨야 할 뻔 했습니다.


사실 이번 엔트리는 선발 과정에서 논란이 너무 많았죠. 그것만 정리해도 글 하나는 쓸 수 있겠습니다.


첫 번째는 장현석 선발 논란. 장현석이 엔트리에 뽑힌 후 해외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KBO가 고등학교 선수들의 해외진출을 권장하는 이상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대로 병역특례를 받아놓고 한국에 없다? 뭔가 이상하죠. 예상하지 못할 일도 아니었습니다. 실력만 봐서는 뽑힌다고 이상할 게 없습니다만 그 다음 과정의 문제가 있던 거죠. KBO는 그래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모양인데... 이에 관해서 설왕설래가 좀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지난주에 있었던 이의리 교체논란. 이게 문제가 되었던 건 원칙을 위반했다는 겁니다. 제가 아무데나 융통성 갖다대면서 원칙 개나 줘버리는 상황을 매우 싫어하는데 이걸 KBO가 직접 했습니다. 아니면 규정의 자의적 해석일 수도 있죠. 거짓말은 안 했잖아? 라면서 교묘히 빠져나가는 그런 걸수도 있다는 거에요. 엔트리 교체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는 부상입니다. 이건 직접 밝힌 사항이죠. 그리고 이의리 엔트리 교체 당시 이의리 선수의 부상 자체는 회복되었다는 게 중론입니다. KIA 구단이 그렇게 밝혔고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기도 했죠. 이의리 선수가 잘못한 건 그날 그 경기에서 부진한 투구를 보였다는 것 뿐입니다. 그러니 부상이 완전히 해결된 선수를 현재 성적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이전에 있던 부상을 핑계로 교체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겁니다. 


여기에 더해 이의리 선수 대신 선발된 윤동희 선수는 미필이죠. 공공연히 있다고 알려졌던 한 팀 미필 2명 제한 규정을 완전히 무시하면서 선발된 겁니다. 나중에 그런 규정은 없었다고 밝히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뭔가 이상합니다. 그런 규정이 없었으면 언론이 몇 달 동안 그런 것 가지고 떠들고 있을 때 그냥 밝혔어야 하지 않나? 그게 오해를 줄일 방법인 것 같은데 왜 이런 식으로 행동을 했는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9월 27일 더블헤더 2차전이었죠. 이의리 선수는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7이닝 77구 무실점 피칭으로 '저 안 아파요!!!'라고 류중일 감독에게 소리치듯 완봉 페이스의 무력시위를 하면서 이의리 교체의 명분을 완전히 박살내버렸습니다. 경기를 안 봤고 KIA 사정을 잘 몰라서 그러는데 7이닝 77구명 9이닝 99 페이스인데 왜 완봉을 안 시켰나 싶을 정도네요. 부상 복귀선수여서 관리해주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저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합니다. 금메달 따고 왔으면 좋겠습니다. 원태인과 김지찬을 군대 때문에 못 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종목 자체로 욕 먹는게 야구 아닙니까. 여기서 금메달을 따오지 못한다면 인간 취급이나 제대로 받을까요? 저는 야구라는 종목, 야구 선수들, 야구팬 모두가 비상식적인 어떠한 감정 때문에 욕을 먹는 꼴을 보고싶지 않습니다. 열심히 하고 좋은 성적 내고 오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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