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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퍼큐버 Aug 11. 2023

10위 자리를 빼앗긴 삼성 라이온즈의 미래는??

자존심을 버리면 실리를 챙길 수 있나요

2023년 8월 10일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실외경기가 모두 취소되고 고척돔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롯데와 키움의 경기만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난타전 끝에 롯데가 키움에게 12:8로 승리를 거두었고 그 결과 키움의 승률이 삼성보다 떨어지면서 삼성은 최하위가 된 지 49일 만에 10위와 1리 차 9위로 올라섰습니다.


올스타전 이후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두 팀은 매우 다른 행보를 보였습니다. 삼성은 9승 1무 7패의 나쁘지 않은 호성적을 보이고 있는 반면 키움은 4승 1무 13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두면서 결국 두 팀의 위치까지 바뀌었습니다.


문제는 이게 삼성에게 좋은 것일까?라는 겁니다. 제가 이전에 말씀드린 대로 저는 10위를 나름 바랐습니다. 최하위를 한 번도 한 적 없다는 건 과거의 이야기일 뿐이고 가을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헛소리 그만하고 지금이라도 미래를 위한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다른 팀들이 삼성과 좁힐 수 없는 격차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죠. 하지만 후반기 들어서 망가진 팀이 한두 팀이 아니라 격차가 줄어든 팀이 매우 많습니다. 이걸 보면서 프런트는 무엇을 느낄까요.


냉정하게 바라봐서 현재 삼성은 5위와 9.5경기 차입니다. 이제 50경기가 좀 안 남은 상태에서 이걸 뒤집는 게 가능할까요? 물론 산술적으로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만 매우 매우 어려울 겁니다. 최하위랑도 겨우 1리 차이입니다. 앞으로의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다시 10위가 될 수 있습니다. 이걸 가을야구 포기 안 했다고 언론플레이를 할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리빌딩을 해야 하는데 10위를 안 하면? 안 그래도 리빌딩이고 탱킹이고 관심도 없는 프런트가 조금이나마 바뀔 희망조차 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진짜로 삼성이 가을야구 전력이 된다고 보는 건가... 그렇다면 야구단 단장을 할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도대체 프런트는 무슨 생각인 건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삼성은 부상으로 이탈한 수아레즈를 웨이버공시하고 NC에서 방출된 와이드너를 영입했습니다. 이건 사실 윈나우냐 리빌딩이냐에 상관없이 나쁘지 않은 영입이라고 보는 게 최채흥의 부진으로 인해 선발이 두 자리나 비어버린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다고 한들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불펜투수들 혹사방지를 위해서라도 이닝을 먹어줄 선발투수가 필요하니까요. 매주 두 경기를 불펜데이로 치를 수는 없고 현재의 투수 코칭 시스템으로는 제대로 된 5선발 하나 만들어내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뭐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내년의 삼성은 어떨까요. 솔직히 현재 같은 상황이면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가을야구는 그다지 기대가 되지 않습니다만 혹시 모르죠. 지금이라도 프런트가 운영 기조를 바꿀 수만 있다면 몇 년 뒤는 기대해 볼 만하지 않을까요? 10여 년 전 왕조의 영광은 언젠가는 다시 누릴 수 있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를 위해서는 구단 운영 기조 자체가 확실하게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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