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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퍼큐버 Oct 06.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일본전 총평

타선 타선 타선이 터져야 돼

일본전을 승리하면서 그래도 결승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중국을 이기면 결승에서 대만과 리벤지 매치를 하게 되고 지면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입니다.


투수진은 언제나 나름의 몫을 해 줬습니다. 박세웅은 6이닝동안 9K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중국의 타선을 막아냈고 이후로 올라온 최지민과 박영현도 좋았습니다. 특히 박영현은 멀티이닝을 던지면서도 위력적인 공을 던지며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습니다. 


타선은 깔끔한 작전야구를 성공시키며 점수를 만들어냈습니다. 김혜성의 출루, 최지훈의 번트, 노시환의 타점이라는 공식으로 2점을 뽑아냈습니다. 문제는 나머지죠. 물론 윤동희는 제외하고요. 문보경, 강백호는 분명 리그에서 그렇게 못 치던 선수 느낌은 아니었는데 여러모로 타선의 혈을 막고 있고 8,9번 타순인 김형준, 김성윤은 자동아웃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대안이 별로 없죠. 김동헌을 대타로 써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도 되는데 왜 안 썼는지 저는 잘 모르겠고 김성윤은 최원준의 부상 때문에 아예 대체 외야수 자체가 없는 상황에서 꾸역꾸역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타선이 잘 안 풀리는데 이걸 푸는 방법이 알아서 풀리길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겁니다. 그나마 투수들이 잘 막아줘서 다행이지 2점은 야구에서 매우 불안한 리드거든요. 언제 뒤집힐 지 모르는데 타선이 좀 빵빵 터져줘야 편안한 경기가 될 것 같습니다.


이 경기를 통해서 말로만 듣던 일본 사회인야구의 실제 실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 사회인 야구는 우리가 생각하는 동호인 야구 따위랑은 차원이 다릅니다. 실업야구 느낌이 강하죠. 돋 받으면서 야구하는 사람들이고 일부는 NPB 드래프트에 뽑혀서 진짜 프로가 되기도 하는 그런 겁니다. 이번에도 구속 봐서 아시겠지만 스피드건 오류를 감안해도 140km/h 이상의 공을 꾸준히 던집니다. 단순히 프로 선수가 아니라고 폄하할 사람들이 아니라는 겁니다. 일본 프로야구의 수준이 그만큼 높다는 거죠. 야구 조금만 보는 사람들이면 잘 알고 있잖아요. 일본 사회인 야구의 수준이 매우 높다는 걸 알 수 있는 경기였는데 그 사회인이라는 단어에 매몰되어서 프로가 사회인 이겼다고 좋아한다면서 폄하하는 건 보기 좋지 않습니다. 알지도 못하고 실제 성적도 보잘것없는 선수가 갑자기 완봉승하고 노히트노런도 하고 퍼펙트게임도 할 수 있는 게 야구인데 지금 보여주는 걸 보면 무슨 월드시리즈 우승하고 와도 뽀록이라고 할 것 같아요. 야구 대표팀이 어떤 성적을 올려도 칭찬하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타선이 안 터지면서 상당히 불안하게 승리를 한 건 사실이지만 이겼으면 그냥 좋아하면 됩니다. 


오늘 중국전 꼭 이기고 결승전에서 대만과 다시 맞붙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이기고 봐야겠죠.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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