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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BO 준PO 후기

하늘이 도왔고 삼성이 받았다.

by 라이벌 큐버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던 경기를 생각보다 쉽게 이겼습니다. 삼성 라이온즈는 이제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됩니다.


준플레이오프 시작 전 SSG 랜더스의 1선발 앤더슨이 장염 증세로 1차전 선발로 나올 수 없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SSG의 투수 기용은 이때부터 꼬인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쉬워 보이지 않았죠. 그러면 1차전은 화이트가 나올 거고 삼성은 가용 선발 자원이 최원태뿐이었으니까요. 최원태에게 기대하는 건 없었고 2차전이라도 이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게 많은 팬들의 생각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1차전은 예상과 정반대로 흘러갔습니다. 호투가 예상되었던 화이트는 3회에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반면 최원태는 6이닝 무실점 퀄리티스타트로 2025 시즌 개인 최고의 피칭을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패턴이 시리즈 내내 이어졌습니다. SSG의 선발은 여러 가지 이유로 조기강판되었고 이는 불펜의 과부하를 불러왔습니다. 반면 삼성은 와일드카드에서부터 준플레이오프가 끝날 때까지 선발투수가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오히려 SSG보다 불펜을 적게 소모했습니다. 정규시즌 정말 탄탄했던 삼성의 타선은 SSG의 선발투수를 어떻게든 공략해 내며 적당한 점수를 내주었고 정규시즌 때도 꽤나 빈약했던 SSG의 타선은 선발투수는 물론 생각보다 피로도가 적었던 삼성의 불펜도 시원하게 털어내지 못하면서 본인의 최대 강점이었던 불펜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한 채 시리즈를 내주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2차전에서 김성욱의 끝내기로 승리한 경기는 있었지만 그 경기조차도 철벽 마무리였던 조병현이 블론세이브를 하면서 불안함을 노출하기도 했습니다. 전경기에 등판했던 이로운은 결국 4차전에서 멸망했지만 누가 이로운에게 돌을 던지겠습니까.


이제 삼성은 대전으로 가서 한화와의 플레이오프를 치릅니다. 폰세 와이스 류현진. 상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더라도 삼성의 이번 포스트시즌은 충분히 박수받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플레이오프 후 리뷰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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