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가 던지는 구종과 큐브 F2L, 무엇이 같을까?

by 라이벌 큐버

야구에서 투수가 던지는 구종은 매우 다양합니다. 단순한 패스트볼도 손가락 위치에 따라 포심, 투심, 싱커로 나뉘고, 변화구는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끝이 없습니다. 하지만 마운드 위의 투수가 이 모든 공을 다 던지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투수는 본인이 가장 자신 있게 제구할 수 있는 몇 가지 구종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갑니다.

예를 들어,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 위주의 '투피치 투수'를 생각해봅시다. 이 투수가 다른 변화구를 던질 줄 몰라서 안 던지는 것이 아닙니다. 캐치볼 할 때는 다른 변화구 그립을 잡고 던질 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변화구 추가 장착을 위해 불펜피칭에서는 던져볼 지도 모릅니다. 실제 경기에서는 쓰지 않는 것이죠. 이유는 명확합니다.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한 구종은 오히려 독이 되기 때문입니다.


제구가 불안정하거나, 구속이 어정쩡하거나, 무브먼트가 밋밋해 타자의 눈에 익기 쉬운 공이라면 차라리 '봉인'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간혹 팀이 크게 앞선 편안한 상황에서 위에서 언급한 투피치 투수가 연습 중인 체인지업을 던져 타자를 잡아냈다고 가정해봅시다. 과연 이 투수가 체인지업을 정복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야구 전문가들은 이를 실력이라 부르지 않습니다. 타자의 타이밍이 우연히 어긋났을 뿐, 의도한 궤적으로 들어간 공이 아니라면 다음 타석에서는 반드시 홈런의 빌미가 됩니다. 의도가 담기지 않은 성공은 발전이 없는 '요행'일 뿐입니다. 반복 가능한 실력과 전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정적으로 재현하기 어렵습니다.


이제 이 비유를 큐브의 F2L 단계로 가져와 봅시다. F2L 단계에서 평균 60회전 이상을 사용하는 큐버가 있다면, 이를 'F2L을 할 줄 안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요?

60회전이 넘게 나온다는 것은 각 케이스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큐브를 이리저리 돌리다 보니 우연히 페어가 맞아 들어가는 '운'에 맡기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죠. 이는 야구로 치면 제구력이 형편없는 투수가 공을 아무데나 던지다가 타자가 헛스윙 하기 기도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오히려 고급 해법보다 단순한 초급 공식을 쓰는 편이 회전수도 적고 속도도 더 빠릅니다.


그렇다면 회전수가 많은 큐버는 F2L을 포기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다시 투수의 사례를 떠올려봅시다.

우연히 들어간 체인지업이라도, 그 공이 왜 성공했는지 릴리스 포인트를 분석하고 코치의 조언을 받아 연습을 반복하면, 그는 결국 '쓰리피치 투수'로 거듭날 지도 모릅니다. 큐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연히 페어가 만들어졌다면, 내가 어떤 회전을 썼기에 그렇게 되었는지 복기해야 합니다. 그리고 고수들의 예시 솔빙을 보며 나의 비효율적인 경로를 수정해야 합니다. 이 과정을 거쳐야만 고급 스킬이 나의 주무기가 됩니다.


투수는 새로운 구종을 장착하다가 기존 구종의 밸런스를 잃기도 합니다, 큐브는 다릅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학습하는 한, 고급 해법은 언제나 초급보다 우월합니다. CFOP 해법을 완벽히 구사하게 되면 초급은 자연스럽게 잊어도 무방합니다.

중요한 것은 "왜 나는 다른 사람보다 느린가?"를 고민하고, 자신의 회전에 의도를 담으려 노력하는 과정입니다. 요행을 실력으로 바꾸려는 분석적인 태도야말로, F2L을 넘어 큐브 실력 전체를 끌어올리는 가장 빠른 직구입니다.


당신은 지금 의도한 궤적으로 공을 던지고 있습니까, 아니면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가기만을 기도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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