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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퍼큐버 Jul 07. 2022

루빅스 큐브 발명과 전파의 이야기

가장 인기 있는 장난감이 되기까지

큐브, 정확히는 트위스티 퍼즐을 최초로 발명한 사람이 누구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최소한 현재와 같은 트위스티 퍼즐의 인기에는 루빅스 큐브를 발명한 에르노 루빅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에르노 루빅은 1944년 7월 13일 헝가리에서 태어났습니다. 1967년 건축기사로 대학을 졸업한 후 1971년부터 1975년까지 건축가로 일했고요. 부다페스트 대학의 교수로 임용되어 1987년 종신교수직을 얻기도 했으며 현재는 대구 계명대학교 특임교수로 한국과도 접점이 있습니다.


루빅스 큐브에 대한 이야기는 197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3D 디자인을 가르치던 에르노 루빅 교수는 한 학생이 다른 학생에게 하나의 정육면체를 잘라서 8개의 작은 정육면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을 보고 영감을 얻어 하나의 정육면체가 여러 개의 작은 정육면체로 나뉘어 회전할 수 있는 3D 퍼즐의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고 합니다.

루빅스 큐브의 프로토타입

문제는 어떻게 회전이라는 움직임을 구현할 것인가죠. 이것 때문에 루빅 교수는 6주 정도를 고민했다고 하는데요. 이때 유명한 일화가 나옵니다.


루빅 교수는 어느 날 다뉴브 강을 걷다가 강가에 있는 둥근 조약돌을 봅니다. 그리고 아이디어를 떠올리죠. 그 아이디어는 간단했습니다. 내부가 원형이면 되는 것이었죠. 그리고 여기에 큐브에 장력을 더해줄 스쿠류 구조까지 고안합니다. 그렇게 루빅스 큐브는 만들어졌습니다.


퍼즐을 만들었다면 그 퍼즐을 풀어내는 방법도 있어야겠죠? 루빅 교수는 그것을 위해 꼬박 한 달을 고민했다고 합니다. 정확히 어떠한 공식을 사용했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때 그 방법으로 현재도 1분 정도에는 큐브를 맞출 수 있다고 하네요. 기록으로 보면 좋은 기록은 아니지만 루빅 교수님이 스피드솔빙 선수도 아니고 해법 자체가 스피드솔빙만을 위해 연구된 해법들에 비하면 효율성도 비교할 바가 되지 못할 테니 느리다고 안 좋은 건 아닙니다. 대단한 건 이 해법을 노트도 쓰지 않고 철저히 두뇌로 고안해내셨다는 겁니다.


1977년 마침내 특허가 출원되었고 그 해부터 대량생산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딱 5000개를 만들어 크리스마스 시즌을 노렸다고 하는데 정작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재고가 남아있지 않았다는 일화도 전해집니다.


1979년에는 헝가리 교육/문화부에서 상까지 줬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때까지 루빅스 큐브의 이름은 루빅스 큐브가 아니었습니다. 매직 큐브 정도로 알려져 있었고 발명자가 죽었다는 루머가 떠돌기도 했다네요. 그래서 정해진 이름이 간단하게 발명자의 이름을 딴 루빅의 큐브, 영어로는 Rubik's cube 인 거죠.


루빅스 큐브는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이윽고 미국을 거쳐 아시아까지 퍼져나갔습니다. 1982년에는 세계 챔피언십도 열렸고요. 이후 2x2x2, 4x4x4, 5x5x5에 이어 루빅스 매직, 루빅스 클락 등의 퍼즐이 개발되면서 큐브의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고 현재까지도 여전히 장난감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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